역대 KLPGA 상금 1, 2위 박민지 vs 박성현..레전드 '샷 대결'

이규원 2021. 10. 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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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부활 노리는 박성현 "부상걱정은 그만! 여기서 '포텐' 터지길"
올해 6승 박민지, 8개 대회 두 차례 컷 탈락 부진 탈출 다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대회 공식 포스터 [세마 제공]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재활 과정은 힘들었으나 제가 얼마나 골프를 사랑했는지 더 느끼게 된 것 같다. 경기력이 오르고 있는데 이 대회에서 '포텐'(잠재력)이 터졌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샷감은 좋아서 경기에 조금 더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박성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 포함 7승을 거두고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세계적인 톱 랭커 박성현(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박성현은 6일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기자회견에서 "설레는 마음이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이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해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2016년 KLPGA 투어 상금왕(13억3천309만원)에 오르고 201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박성현은 그해 LPGA 투어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도 오르며 세계적인 골퍼로 우뚝 섰다.

그러나 2019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통산 7승을 달성한 이후 추가 우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019년 막판에 어깨 부상이 찾아와 재활에 힘써야 했다.

박성현은 "작년에 3∼4개월 쉬면서 어깨 재활을 열심히 했다. 올해는 경기하면서 전혀 아픈 부분 없이 완벽히 나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지금은 부상 문제는 전혀 없고 어깨도 한 번도 안 아파서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현의 자신감은 성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LPGA 투어에서 10차례 컷 탈락하는 등 부진했던 박성현은 지난달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공동 15위로 올해 최고 성적을 냈고,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도 공동 27위로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전날 한국에 도착해서 피곤한 감이 있지만 잠만 잘 잔다면 이번 주 좋은 경기력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현은 자신이 2016년 세운 KLPGA 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올해 박민지(23)가 깨트린 것을 미국에서 기사를 보고 알았다면서 "굉장히 멋있다. 빨리 좋은 선수들이 나와서 이 기록이 깨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반겼다.

박성현이 박민지에 대해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하자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민지는 "감사합니다"라며 화답했다.

기념사진 찍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 선수들. 왼쪽부터 박현경, 장하나, 박성현, 박민지, 이다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제공]

이날 회견에는 박성현과 박민지를 비롯해 장하나(29), 이다연(24), 박현경(21)이 참석했다. 박성현을 제외하고 모두 올 시즌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선수들이다.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 13억3천309만원을 올해 경신한 박민지도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시즌 상금 13억3천330만원으로 1위를 달리는 박민지는 올해 6승을 거뒀으나 7월 대보 하우스디오픈 우승 이후 8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 탈락하며 승수를 보태지 못하고 있다.

3일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KLPGA 투어 사상 역대 시즌 상금 1, 2위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벌이는 '샷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번 시즌 평균 타수 1위 장하나는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현재 2위인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 1위 박민지를 추월할 수도 있다.

장하나는 박민지가 불참했던 9월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와 박민지가 컷 탈락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10위 안에 들었다면 대상 포인트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16위, 14위에 머물렀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이민지(호주)를 따돌리고 첫 승을 따낸 송가은(21)도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송가은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송가은이 1천761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전까지 신인상 포인트 1위였던 홍정민(19)은 1천595점이다.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 우승자들인 박현경(KLPGA 챔피언십), 박민지(한국여자오픈), 이다연(한화클래식), 장하나(KB금융 스타챔피언십)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한 해에 메이저 2승을 달성한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골프에 대한 선수들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현경은 "골프는 희로애락"이라며 행복에 가깝다고 했고, 장하나는 "골프는 음악"이라며 늘 듣는 음악처럼 자신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박민지는 "골프는 인생"이라며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게 인생 같다"고 말했고, 이다연은 "골프는 애증의 관계"라며 "인생의 전부가 되기보다는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수단이 되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골프는 그냥 저인 것 같다"며 "저를 가장 잘 표현하고 나타내는 수단이 골프다. 저의 모습을 골프를 통해 보여주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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