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고 돈 많은 사람 여기 다 모였다"..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사활 걸었다

강민호 2021. 10. 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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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동탄, 경기 최대규모 자랑
키즈 교육기관·문화센터 확충
신세계 경기점, 대규모 리뉴얼
식품관 멤버십 한달만에 1천명
현대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
2030 VIP라운지 선보여 수성
갤러리아 광교, MZ세대 공략
디올·벨루티 등 명품 라인업
롯데백화점 동탄점 외관. [사진 제공 = 롯데백화점]
경기 남부 지역이 백화점 업계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백화점 업체들이 경기 남부 지역에 대형 점포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에는 갤러리아 광교가 문을 열었고, 지난달 20일에는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개점하며 경쟁에 불이 붙었다.

백화점 각 사가 경기 남부 상권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풍부한 소비 인구 때문이다. 현재 경기 남부에는 약 10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경기 북부가 약 300만명인 것과 비교해 3배 이상 많은 숫자이며, 약 960만명이 거주하는 서울보다 많다.

특히 분당, 판교, 광교, 동탄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연구 단지와 네이버, 넥슨 등 IT기업과 스타트업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과 소득 수준이 높고, 구매력이 있는 3040 젊은 인구가 다수 거주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고소득의 젊은 층 인구를 집중 공략해서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간인 개점 5년4개월 만에 매출 1조원 클럽 가입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기 최대 백화점인 동탄점으로 롯데백화점은 경기 남부 장악에 나섰다. 7년 만에 신규 점포인 동탄점은 영업 공간 기준 영업 지하 2층부터 6층까지 총 9만5000㎡(2만9000평) 규모를 자랑한다.

롯데백화점은 약 40만명에 이르는 동탄 신도시 주민의 특성을 파악해서 취향 저격에 나섰다. 통단 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는 40대 이하의 비중이 72.6%로 전국 평균인 59.3%보다 13.3%포인트나 낮은 젊은 도시다. 영유아 자녀를 둔 고소득층의 젊은 부부가 많은 상권 특성을 고려해 영어 키즈 교육기관인 '세서미 스트리트', 프리미엄 키즈 카페, 전국 최대 규모의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 랩' 등을 배치한 데 이어 생로랑, 펜디, 로에베, 발렌시아가, 메종마르지엘라, 발렌티노 등 젊은 고객층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집중 배치했다. 또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 문화, F&B 등 체험 콘텐츠로 채워 볼거리, 즐길 거리 조성에 힘썼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외관. [사진 제공 =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경기점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서 맞불을 놓는다. 경기점은 지난해 11월 스포츠관을 대규모로 새 단장하고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생활관, 7월에는 식품관 등을 리뉴얼해 열었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올 하반기 명품관까지 새 단장해 내년도 상반기에는 전관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재탄생한 스포츠관은 기존 스포츠, 아웃도어 매장보다 25% 더 확장한 625평 규모로, 총 35개의 다양한 브랜드를 배치했다.

지난 7월 리뉴얼을 마감한 식품관은 업계 최초 푸드마켓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신세계프라임' 서비스도 시작했다. 신세계프라임은 지난달 10일 한 달 만에 가입자 1000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하반기에는 명품관 리뉴얼을 앞두고 있다. 지하 1층에 1900평 규모로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를 확대해 소개할 예정이며, 1층으로 이어지는 오픈 보이드 공간을 신설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외관.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서울·부산 지역 외 매장으로 업계 최초 매출 1조원을 돌파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명품 라인업 보강과 단계적인 리뉴얼로 중무장할 계획이다. 우선, 명품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올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판교점은 전층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 안에 젊은 부유층을 겨냥한 '2030 고객 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내년 이후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추진할 예정이며, 럭셔리 슈즈 전문관(슈 라이브러리), 아동 전문관(키즈 파크) 등 다양한 전문관도 새롭게 꾸며 나간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 광교점. [매경DB]
지난해 문을 연 갤러리아 광교는 명품 브랜드 유치 및 VIP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기권 백화점에 유일한 크리스찬디올, 벨루티, 로로피아나, 프레드 등이 있는 갤러리아 광교는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 입점에도 힘쓰고 있다. 명품 브랜드 입점 확대를 통해서 VIP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지난 6월부터 갤러리아는 3개월간 300만원 이상 구매 시에도 제이드 등급 3개월간 부여하는 VIP마케팅을 시행 중이다. 갤러리아 광교에서도 제이드 등급부터 이용 가능한 VIP 라운지가 있다. 이를 통해 MZ세대 뉴 VIP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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