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선 탑승자' 4명 누구..국민의힘 경선 드라마 흥행 달렸다
[경향신문]
윤석열·홍준표·유승민 ‘유력’
4위 주인공도 영향력 커져
캐스팅보터 등 변수 가능성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이틀 앞둔 6일 현재까지도 본경선 진출자의 윤곽이 흐릿하다. 네 명이 탑승하는 본경선 버스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 자리를 두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누가 진출하느냐에 따라 본경선 구도와 후보들의 전략이 달라지게 돼 4위 다툼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2차 컷오프를 위한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 돌입했다. 8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7 대 3 비율로 합산해 여덟 명의 후보 중 본경선에 진출할 네 명을 발표한다. 앞서 1차 컷오프 발표 때처럼 정홍원 당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순위나 득표율을 밝히지 않고 진출자 이름을 가나다순으로 호명할 예정이다.
상위 세 자리는 ‘양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고한 3위를 보인 유승민 전 의원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마지막 한 자리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 황교안 전 대표(가나다순)가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외부에 공표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각 후보들이 각각 1~2%대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에서 다퉈 변별력이 크지 않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와 지난 3~4일 진행해 전날 발표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들은 1.5~2.5% 사이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때문에 합산 결과의 30%를 차지하게 될 당원 투표가 승부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많다.
4위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본경선 구도에 미칠 영향 때문이다. 현재 4위권 후보들의 지지율은 작지만 본경선 진출 시 영향력은 적지 않다. 본경선 진출자들은 다음달 5일 최종 후보 선출까지 10차례 토론회를 거친다. 일대일 맞수 토론회도 있어 4위 진출자의 발언권이 세진다.
주자별로 집중하는 의제나 소구하는 유권자층이 달라, 선두권 그룹의 본경선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두권 세 후보의 물고 물리는 구도가 명확한 상황에서 4위 주자가 만들어 낼 추가 변수가 본경선의 흥행카드이기도 하다. 4위 주자 지지율이 선두권에 영향을 미칠 캐스팅보터가 될 여지도 있다.
4위권 후보들은 각각 다른 전략으로 막바지 표심 끌어모으기 행보에 들어갔다.
원 전 지사는 YTN 라디오에 나와 “(누가 올라가야) 정권교체에 도움되고 토론 품격이 올라갈 것인가에 대해 당원들이 전략적 투표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전 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감사원장 퇴직 이후 정치 행보를 돌아보며 “살아온 길을 봐달라”고 호소했다. 황 전 대표는 캠프에 부정선거신고센터를 차리며 ‘4·15 부정선거’ 의혹제기 행보를 이어갔다. 당내 강경 보수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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