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비수'로 포지션 바꾼 추미애
[경향신문]
한 자릿수 득표율 경쟁 밀려
이 지사 대장동 의혹은 엄호
이낙연 견제하며 ‘원팀’ 강조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61·사진)이 경선 막판 ‘이재명 수비수’로 적극 나섰다. ‘윤석열 공격수’를 자임하며 경선 초·중반 확보한 강성 지지층이 대장동 의혹으로 위기감이 커진 이재명 경기지사로 재결집하는 흐름에 힘을 싣는 행보로 해석된다.
경선 두 자릿수 누적 지지율이 붕괴되면서 사실상 경선 승리가 어려워진 추 전 장관은 경선 이후 ‘원팀’의 중심추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최근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을 적극 방어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6일 YTN 라디오에서 국민의힘의 대장동 의혹 특별검사 도입 주장을 “시간끌기, 물타기, 의혹 부풀리기 연장선상”이라고 비판했다. 특검을 거부하며 신속한 검찰 수사를 강조하는 이 지사 입장과 같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장동 논란에 연루된 것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은 석고대죄해야 한다. 박 전 특검은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생겼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낙연 전 대표의 공세를 지적하며 “야당 논리”라며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자세를 보면 지지자들이 불안해한다”고 이 전 대표 견제도 도맡았다.
이어 “수년 전부터 합리적으로 과세해서 불로소득을 환수해야 된다고 주장해왔는데, 대장동 사건을 보면서 ‘역시 추미애 지적이 옳았다’ 평가하는 것 같다”고 지대개혁 공약을 강조했다.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을 부동산 제도 개혁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에도 동참한 모양새다.
추 전 장관의 이 지사 지키기 행보는 최근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추 전 장관은 1차 슈퍼위크에서 11.67%를 얻어 누적 득표율(11.35%) 10%대를 기록했지만, 2차 슈퍼위크에서 1차 때의 절반인 5.82%로 누적 득표율(9.26%) 두 자릿수 달성에 실패했다.
추 전 장관은 YTN 라디오에서 “1위 후보를 방어하자는 심리가 집중된 것 같다”며 “‘이재명한테 일단 결집하자’고 (메시지를) 보내시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1차 슈퍼위크 때 추 전 장관에게 표를 준 개혁 지지층이 최근 대장동 의혹으로 수세에 놓인 이 지사에게 몰려갔다는 시각이다.
추 전 장관은 경선 이후 역할론도 언급하며 “원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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