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대장동 반격 "윤석열 장모도 개발 차익"
[경향신문]
“양평 공흥지구서 수익 800억
윤 부친 집 뇌물성 거래 의심”
수사 촉구로 국면 전환 시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국면에서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쟁점화하는 것에 맞서, 대선 주자 측이 직접 윤 전 총장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하는 것이다. 그간 주 2회 정례브리핑을 열었던 이 지사 캠프는 6일부터 국감 기간 동안 매일 오전에 이슈 브리핑을 열어 현안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지사 캠프는 이날 국감 시작 전 브리핑에서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캠프 자치분권상임본부장이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경기 양평 공흥2지구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영개발이 좌절된 직후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가 세운 부동산개발회사 ES&D의 제안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돼 토지차익만 100억원, 개발분양수익 800억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LH가 (양평 공흥2지구) 공영개발을 포기한 시점이 2011년 7월18일인데, 3주 만인 2011년 8월11일에 ES&D가 민간개발사업을 제안했다”며 “민간개발사업을 제안하려면 토지 매입 및 소유자 동의가 필요한데, 공영개발을 포기하자마자 민간개발을 제안한 것에 상당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윤 전 총장 부친과 김만배 누나의 부동산 거래도 뇌물성 거래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대장동 개발사업 자산관리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이자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3호’ 주주인 김영옥씨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사들인 것을 두고 “뒷돈으로 현금을 주지 않았겠느냐”고도 했다.
이 지사 캠프는 대장동TF(태스크포스)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 아버지의 집을 구매한 천화동인 3호 김영옥씨도 즉각 조사해야 한다”며 “검찰과 경찰은 국민의힘-토건 게이트 당사자들을 즉각 수사하라”고 밝혔다.
이 지사 캠프는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 지사를 맹공하는 윤 전 총장도 화천대유와 연관성이 있다면서, 윤 전 총장 가족들이 대장동 개발사업과 비슷한 형태로 사익을 추구했다며 야당이 제기하는 문제에 윤 전 총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간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뤄진 점, 민간사업자들이 개발이익을 취한 점 등을 문제 삼은 것에 빗대 윤 전 총장 장모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지사가 정치적 성과라고 주장해 온 민관합동 개발 및 개발수익 환수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도 읽힌다. 이 지사 캠프 내에서는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초기에 구속하면서 이 지사에게 불리한 여론이 조성될까 우려하는 기색도 있다. 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은 야권 인사와도 관계 있고 검찰이 그들의 자금 흐름도 추적해야 하는데, 선거를 앞두고 선택적 수사를 하며 특정 후보의 의혹만 부각시키려 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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