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대장동 반격 "윤석열 장모도 개발 차익"

윤승민 기자 2021. 10. 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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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양평 공흥지구서 수익 800억
윤 부친 집 뇌물성 거래 의심”
수사 촉구로 국면 전환 시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열린캠프 대장동 TF’ 위원장인 김병욱 의원이 TF 의원들과 6일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토건 세력에 대한 신속한 검경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캠프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 국면에서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쟁점화하는 것에 맞서, 대선 주자 측이 직접 윤 전 총장의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하는 것이다. 그간 주 2회 정례브리핑을 열었던 이 지사 캠프는 6일부터 국감 기간 동안 매일 오전에 이슈 브리핑을 열어 현안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지사 캠프는 이날 국감 시작 전 브리핑에서 윤 전 총장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캠프 자치분권상임본부장이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경기 양평 공흥2지구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영개발이 좌절된 직후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가 세운 부동산개발회사 ES&D의 제안에 의해 일사천리로 진행돼 토지차익만 100억원, 개발분양수익 800억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LH가 (양평 공흥2지구) 공영개발을 포기한 시점이 2011년 7월18일인데, 3주 만인 2011년 8월11일에 ES&D가 민간개발사업을 제안했다”며 “민간개발사업을 제안하려면 토지 매입 및 소유자 동의가 필요한데, 공영개발을 포기하자마자 민간개발을 제안한 것에 상당한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윤 전 총장 부친과 김만배 누나의 부동산 거래도 뇌물성 거래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부친 윤기중 명예교수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대장동 개발사업 자산관리사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이자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3호’ 주주인 김영옥씨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사들인 것을 두고 “뒷돈으로 현금을 주지 않았겠느냐”고도 했다.

이 지사 캠프는 대장동TF(태스크포스)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후보 아버지의 집을 구매한 천화동인 3호 김영옥씨도 즉각 조사해야 한다”며 “검찰과 경찰은 국민의힘-토건 게이트 당사자들을 즉각 수사하라”고 밝혔다.

이 지사 캠프는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 지사를 맹공하는 윤 전 총장도 화천대유와 연관성이 있다면서, 윤 전 총장 가족들이 대장동 개발사업과 비슷한 형태로 사익을 추구했다며 야당이 제기하는 문제에 윤 전 총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간 국민의힘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이 짧은 기간에 이뤄진 점, 민간사업자들이 개발이익을 취한 점 등을 문제 삼은 것에 빗대 윤 전 총장 장모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 지사가 정치적 성과라고 주장해 온 민관합동 개발 및 개발수익 환수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도 읽힌다. 이 지사 캠프 내에서는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초기에 구속하면서 이 지사에게 불리한 여론이 조성될까 우려하는 기색도 있다. 캠프 관계자는 “대장동 의혹은 야권 인사와도 관계 있고 검찰이 그들의 자금 흐름도 추적해야 하는데, 선거를 앞두고 선택적 수사를 하며 특정 후보의 의혹만 부각시키려 할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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