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에만 37구..안우진 무너뜨린 '삼성의 베스트 라인업' [스경X리뷰]
[스포츠경향]
완벽한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오선진이 선발로 나온 유격수 자리를 제외하면 현재 삼성 엔트리에서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조합에 가까웠다. 다른 유격수 카드로는 김지찬과 강한울이 출전 가능하지만 공수 전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은 아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6일 고척 키움전에서 발바닥 통증으로 최근 교체 멤버로만 나오던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를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시키며 상대 선발 안우진 공략을 위한 최적의 라인업을 꾸렸다.
안우진은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에 따른 36경기 출전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뒤로 쾌조의 2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2경기 11.2이닝 동안 8안타에 1실점만 할 만큼 내용이 알찼다.
안우진은 이날도 최고 구속 155㎞의 빠른 공으로 삼성 타선을 압박했다. 그러나 타선에 힘을 주고 나온 삼성 타자들은 1회부터 끈질긴 승부로 안우진의 투구수를 늘려갔다. 삼성 타자들의 집요함은 이닝 후반 집중력으로 연결됐다.
1회 선두타자 박해민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2번 구자욱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피렐라가 다시 6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가며 만든 1사 1·2루. 삼성은 4번 강민호의 중전 적시타를 시작으로 1회에만 3안타 3볼넷으로 3점을 몰아냈다. 키움으로선 ‘필승 카드’였던 안우진이 1회에만 투구수 37개를 기록하면서 초반 승부는 삼성으로 기울었다.
삼성은 2회 키움 3루수 송성문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한 뒤 3회에는 2사 후 박해민의 중전안타를 시작으로 4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3점을 더 보태 7-1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안우진 역시 3이닝 8안타 7실점(6자책)로 경기를 마쳤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6이닝 6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초반 리드를 지켜간 삼성은 사이드암 심창민이 등판한 8회 이정후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2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9-3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은 이날 SSG와 잠실 더블헤더를 1승1패로 마친 LG를 0.5게임차로 끌어내리며 2위로 복귀했다. 삼성은 수원에서 NC에 2-4로 패한 선두 KT에는 3게임차로 따라붙었다.
고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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