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안우진, 뭐가 진짜? 11⅔이닝 18K 1실점vs 3이닝 4사사구 6자책[MD포인트]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달라도 너무 달랐다.
키움 안우진의 숙제는 역시 일관성 유지다. 코로나19 방역수칙 및 사적모임, 음주스캔들에 의한 징계 이후 복귀, 6일 고척 삼성전까지 세 경기를 치렀다. 흥미로운 건 첫 두 경기와 이날 삼성전 내용이 너무 달랐다는 점이다.
사실 안우진은 리그 중단 직전 4경기서 결과에 관계없이 압도적 구위, 향상된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변화구 완성도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지만, 언제 왜 변화구를 구사해야 하는지 터득했다. 전반적으로 커맨드도 향상됐다. 그러면서 특유의 150km 중반 패스트볼 위력을 극대화했다.
휴식기와 징계로 약 2개월 반을 쉬면서, 오히려 구위는 더 싱싱해졌다. 9월23일 고척 NC전서 5.2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1사사구 1실점, 9월30일 광주 KIA전서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승리투수.
이 두 경기 합계 성적은 11⅔이닝 8피안타 18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이었다. 평균자책점은 고작 0.77. 키움은 이적생 정찬헌의 페이스 저하와 맞물려 천군만마를 얻었다. 스텝 업하며, 사실상 외국인 2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서 안우진은 예전의 안우진이었다. 3이닝 8피안타 4사사구 7실점(6자책)이었다. 적지 않은 사사구로 주자를 누상에 쌓아뒀고, 결정적 한 방을 맞고 실점하는 과거의 패턴을 재현했다. 탈삼진은 1개도 없었다.
패스트볼은 155km까지 나왔다. 투구수 78개 중 스트라이크가 50개였다. 그러나 150km대 패스트볼이 치기 좋은 코스로 자주 들어갔다. 타자들을 패스트볼로 압도하지 못하자 변화구 주무기 슬라이더로도 타자들을 유인하지 못했다. 3회에는 커브가 두 차례나 적시타로 이어졌다. 여전히 변화구 완성도가 떨어지는 약점을 드러냈다.
키움 선발진은 에에스 에릭 요키시와 안우진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최원태는 기복이 심하고, 정찬헌은 최근 확실히 좋지 않다. 김선기가 좋은 페이스지만, 아직 믿을만한 카드가 아니다. 우천 취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한현희도 14일 고척 NC전부터 등판 가능하다. 하지만, 펼쳐보지 못한 카드일 뿐이다.
순위다툼의 클라이막스로 접어든 10월. 키움으로선 요키시와 안우진이 등판하는 날 승률을 올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키움의 이날 패배는 뼈 아팠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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