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유가..1.8% 목표 사실상 무산

박예원 2021. 10. 6.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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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물가 오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경제부 박예원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정부가 6월에 전망한 올해 물가상승률은 1.8%였는데, 예상이 틀릴 것 같네요?

[기자]

시장은 물론 정부도 그렇게 봅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1.8%는 솔직히 달성하기 쉽지 않다"면서, "2% 안팎이 차선"이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4분기 물가상승률이 2, 3분기 수준이 돼야 연간 물가상승률이 2% 초반에 머물거든요.

그런데 기재부는 이번 달엔 물가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다음 달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수요가 늘어나 물가를 더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정부의 물가 예상이 왜 빗나간 겁니까?

[기자]

우리가 공급을 조절할 수 없는 것들, 특히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계속돼섭니다.

석유류 물가 등락률을 보면 3월 1.3%에서 5월 23.3%로 급등했고, 그 뒤로 다섯 달 연속 20% 안팎입니다.

오늘(6일)도 두바이유는 80달러에 육박했는데요.

산유국들이 다음 달까지는 추가 증산을 안 한다고 선포해 버리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습니다.

가스값도 2008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다만 농·축·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는 정부 비축분 등이 풀리면서 다소 진정됐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전기요금은 이미 올랐고요, 가스, 지하철 요금... 따라 오를 것들이 수두룩하지 않나요?

[기자]

정부가 그래서 연내 공공요금은 동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부처별로 온도 차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스요금의 경우 동결합니까, 안 합니까라는 물음에 기재부 장관은 "합니다"라고 하고요.

산업부는 "최대한 동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후 검토"라고 밝혔습니다.

물가 책임을 지는 기재부와 산하 기관에 적자 쌓이는 것을 봐야 하는 산업부 입장 차가 있는데 그만큼 상황이 쉽지 않은 겁니다.

[앵커]

오늘(6일) 주가가 또 급락했습니다. 물가 영향이 있는 거죠?

[기자]

코스피가 이틀 동안 110포인트 하락해서 종가 기준 연중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우려되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력, 여기에 따른 금리 인상 전망이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다음 주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는데요.

그동안 금통위가 보낸 신호로 볼 때 이번이나 다음번에 금리를 또 올릴 거다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다만 지금의 경제 상황이 금리를 무리해서 서둘러 올릴 만큼 호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적지 않아 인상 시기는 다소 유동적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한종헌

박예원 기자 (ai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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