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고위급 외교회담..갈등 속 대화 돌파구 마련할까
[뉴스리뷰]
[앵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스위스에서 만납니다.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이 최근 관계 개선을 위한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데요.
미중 관계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만남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 회담 이후 7개월 만입니다.
지난 7월 중국 톈진에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간 협의까지 더하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3번째 미중 고위급 접촉입니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9일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와 관련한 후속 논의를 위한 자리입니다.
전화 통화에서 두 정상이 '미·중 간 충돌방지'와 '상호 핵심 관심사 존중'을 강조한 만큼 이번 만남에서는 양국 간 민감한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대만해협과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 결정, 미국의 대중국 무역정책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미중 관계 악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뒤라는 점에서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하는 장이 될지 주목됩니다.
지난 1일 중국의 명절인 국경절을 맞아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축하 성명을 발표한 점도 긍정 신호로 읽힙니다.
블링컨 장관은 당시 미·중 간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고, 중국 매체들은 "미국의 국경절 축하문이 예년보다 한 구절 더 많다"며 주목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훈풍 속에 양국 정상 간 첫 대면 회담 문제도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다만, 시 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2월부터 해외 방문은 물론, 외교사절조차 접견하지 않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회동 시기까지 결론 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중국은 이달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관련국 당국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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