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푼도 주지마" 한문철이 변호 자청한 '얌체 벤츠' 사연

문지연 기자 2021. 10. 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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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A씨의 차량이 주차된 벤츠를 스치는 장면. /유튜브 '한문철TV' 영상

사이드미러를 살짝 스친 가벼운 사고에 과도한 보상을 요구한 사연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교통사고 전문가 한문철 변호사는 “상대가 직접 소송을 걸어온다면 내가 도와주겠다. 단 한 푼도 물어주지 말라”는 조언까지 내놨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는 6일 해당 사고 장면이 담긴 인근 상점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7월 20일 오전 10시쯤 충남 당진시 읍내동 한 도로에서 발생한 일로, 주차된 벤츠 차량과 그 옆을 지나간 제보자 A씨의 차량이 등장한다.

도로 양옆으로 차들이 빽빽이 주차된 상황에서 A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천천히 몬다. 그러다 마주 보는 방향으로 세워진 검은색 벤츠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살짝 스쳤다. A씨는 “벤츠 차량은 흰 실선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주차돼 있었다”며 “워낙 공간이 협소해 천천히 지나가던 중 살짝 ‘톡’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벤츠 차량의 사이드미러. A씨는 "사고 전부터 이미 파손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한문철TV' 영상

영상만으로는 흔들림 등 충돌 여부가 확인되지 않을 만큼 경미한 사고로 보인다. 실제로 A씨와 벤츠 차주가 차에서 내려, 벤츠 차량의 사이드미러를 살폈으나 파손 부위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A씨는 “벤츠의 사이드미러는 이미 심하게 파손돼 있었고 기스들도 많이 나 있더라”며 사이드미러를 촬영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벤츠 차주의 대응은 뜻밖이었다. 그는 보험사를 통한 처리를 요청했고 사이드미러 교체 비용 전액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또 2주 진단서를 내밀며 대인 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 보험사는 “진단서 들어왔으면 어쩔 수 없다. 대인 신청 받아주고 대물 보상도 우선 처리한 뒤 부당이득 반환청구를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한 변호사는 보험사 측 설명을 정면 반박하며 “보험사는 (처리) 안 한다. 말뿐이고 그저 빨리 한 건을 털고 마무리하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험사에 ‘한 푼도 주지 말라’고 요청해라. 치료비도, 사이드미러 비용도 주지 말라. 소송 걸어오게 놔두라”며 “만약 사이드미러가 100만원이라고 치자. 판사가 10만원이나 주라고 할까? 아니다. 다쳤다는 말도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벤츠 차주가 A씨에게 소송을 건다면 제가 도와주겠다. 상대는 이기기 매우 힘들다. 아마 변호사 비용까지 다 물어줘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네티즌 역시 “솔직히 부딪혔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양심 없어 보인다” “보험사가 저런 식으로 대응하니 불법이 계속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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