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5호, 수상한 30억 소송..'뇌물 폭로' 입막음용?
[앵커]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뇌물 3억 원을 건넸다고 지목된 개발업체 대표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와 약정금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이 약정금이 뇌물 폭로를 막는, 입막음용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천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뇌물수수와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에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3억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뇌물을 건넸다고 지목된 사람은 한 개발업체 대표 정 모 씨입니다.
정 씨는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관 합작 법인을 설립했던 위례자산관리의 대주주였습니다.
검찰은 최근 정 씨가 화천대유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뇌물 사진을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150억 원을 요구하는 내용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정 씨는 정 회계사 소유의 천화동인 5호를 상대로 30억 원의 약정금 소송을 진행 중이어서 의혹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 씨 측은 대장동 사업 초기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과 동업했고, 개발 수익을 나누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50억 원의 수익을 받기로 했지만 정 회계사가 약정했던 90억 원 가운데 30억 원을 주지 않아 소송을 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정 씨는 지난달 23일 KBS 취재진과 통화에서 해당 금액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정 모 씨/지난달 23일/음성변조 : "일부는 솔직히 조금은 받았는데 더 안 주고 해서. 그래도 예전에 같이 일하고 힘들 때 같이했는데..."]
검찰은 정 씨 관련 의혹에 대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천효정입니다.
촬영기자:윤성욱/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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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효정 기자 (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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