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보이스피싱 '김미영 팀장' 드디어 잡혔다

이승준 2021. 10. 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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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의 대명사로 통하는 '김미영 팀장'이 9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수백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ㄱ(50)씨를 지난 4일(현지시각)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조직원들과 '김미영 팀장'이라는 명의로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고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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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난 4일 필리핀 현지에서 붙잡아
"조직 총책은 2008년 해임된 전직 경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김미영 팀장입니다. 고객님께서는…”

보이스 피싱의 대명사로 통하는 ‘김미영 팀장’이 9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수백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ㄱ(50)씨를 지난 4일(현지시각)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ㄱ씨는 2008년에 해임된 전직 경찰이었다. 경찰은 ㄱ씨가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조직원들과 ‘김미영 팀장’이라는 명의로 문자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고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피해자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013년 ㄱ씨의 조직원을 충남 천안동남경찰서에서 28명 구속하는 등 다수의 조직원을 붙잡았지만 당시 ㄱ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해외로 도피해 검거에 실패했다.

이들을 추적하던 경찰은 올해 2~8월 해당 조직에서 정산 업무와 통장 확보 등 핵심 역할을 맡은 중간 관리자 4명을 순차적으로 붙잡으면서 ㄱ씨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간 관리자의 검거 소식을 들은 조직원 2명은 압박감을 느끼고 올해 8∼9월 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이 맡고 있는 코리안데스크에 자수했고, 지난달 25일 ㄱ씨와 가까운 ㄴ씨도 경찰에 붙잡혔다. 결국 마닐라 남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던 ㄱ씨 소재가 파악됐고, 코리안데스크가 2주 동안 잠복해 필리핀 수사기관과 함께 ㄱ씨를 붙잡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청은 주필리핀대사관,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ㄱ씨 등 피의자들을 국내로 신속히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 ‘김미영 팀장’ 만든 역대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2013년 11월)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119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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