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편의점 식빵의 고급진 맛에 반해버렸네

강민호 2021. 10. 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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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종류의 빵이 있지만 식빵은 가장 친근한 빵이다. 먹기 편하다는 뜻에서 '식(食)빵'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빵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까운가 잘 느낄 수 있다. 식빵은 다른 빵들과 비교해 별다른 개성이 없는 듯하다. 하지만 자신의 개성이 없는 만큼 다른 식재료의 개성을 흠뻑 흡수해 다양한 요리로 변신이 가능하다. 주로 토스터에 넣어 굽거나,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때 이용된다. 버터나 땅콩버터, 잼, 시럽, 누텔라, 꿀 등을 발라 먹거나 치즈나 햄, 베이컨, 토마토 등을 얹는 등 다양한 재료를 올려 먹을 수 있다. 식빵을 튀겨서 과자같이 만들어 먹을 수도 있으며 빵가루로 만들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다. 먹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그림을 그릴 때는 연필을 지우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한다. 오래된 식빵은 벽에 묻은 곰팡이 등을 지우는 데도 탁월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고 편의점 빵의 매출이 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이에 발맞춰 과거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 재료와 엄선된 조리법으로 전문 베이커리 못지않은 수준의 편의점 빵을 내놓고 있다.

GS25는 지난 1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레디크'를 처음 선보였다. '브레디크'는 빵(Bread)+부티크(Boutique)+유니크(Unique)의 합성어로 특별한 베이커리 전문 매장을 의미한다. 출시 후 100일 만에 51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한 '브레디크'는 1.7초당 1개가 팔리는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으며, 지난 9월 1000만개의 판매량을 돌파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다움(Brea;daum)'을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베이커리 고급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브레다움'은 빵을 뜻하는 '브레드(Bread)'와 특성이나 자격을 뜻하는 '다움'을 결합한 합성어다. 브레다움은 출시 후 9월 매출이 5월 대비 61.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CU는 자체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뺑 드 프랑(Pain de franc)'을 출시하고 관련 상품들을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뺑 드 프랑의 인기에 힘입어 CU의 전용(PB·Private Brand) 빵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CU가 올해(1~9월) 전용 빵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4.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개년 매출 신장률인 2018년 8.8%, 2019년 14.7%, 2020년 20.1%보다 큰 폭의 성장세다.

이번 주 기자평가단의 평가 제품은 최근 들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편의점 식빵이다.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은 4.42점을 받은 GS25 브레디크 식빵25였다. 이어서 세븐일레븐 브레다움 리치버터식빵(4.2점), CU 뺑 드 프랑 8% 생크림식빵(3.88점) 순이었다.

GS25 브레디크 식빵25는 두툼한 두께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영욱 기자는 "타 제품 대비 압도적인 두께만큼 식감이 좋다"며 "두꺼운 만큼 중량도 나가서 한 쪽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라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는 "비교 제품 중 가장 부드러운 결을 지니고 있다"면서 "씹을수록 쫄깃해지며 점점 단맛이 배어나온다"고 평가했다. 강민호 기자는 "두꺼운 두께 덕분에 토스트를 했을 때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게 먹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밀가루 향이 강하고 버터 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박대의 기자는 "타사 제품에 비해 밀가루 향이 강하고 버터 향이 강조되지 않은 점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고 평가했다. 높은 나트륨 함량과 칼로리를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다. 강민호 기자는 "영양 정보를 보니 나트륨 함량이 49%로, 비교 제품들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며 "이외에 100g당 칼로리도 446㎉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브레다움 리치버터식빵은 촉촉한 식감과 은은향 버터 향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대의 기자는 "봉지를 열자마자 풍겨 오는 강한 버터 향이 인상 깊다"며 "그냥 먹어도 달짝지근한 향이 구수한 맛을 내지만 구웠을 때 고소함이 배가된다"고 평가했다. 진영화 기자도 "촉촉한 식감에 은은한 버터 향이 느껴지는 맛"을 강점으로 꼽았다. 강민호 기자는 "속이 비치는 포장재를 선택해 제품을 사기 전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믿음을 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다만 구웠을 때 조금 질긴 느낌을 준다는 언급도 있었다. 강민호 기자는 "토스트기로 식빵을 구운 후 먹어 봤는데 다소 질긴 느낌이 있었다"며 "취향에 따라서는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판단할 수도 있지만 질기다고 느낄 수도 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CU 뺑 드 프랑 8% 생크림식빵은 높은 생크림 함량에 따른 쫀득한 식감으로 호평받았다. 박대의 기자는 "높은 생크림 함유량 덕분에 타사 제품보다 밀도 있고 쫀득한 식감이 난다"고 언급했다. 강민호 기자는 "'빵을 맛있게 먹는 PLUS 꿀팁!'을 적어 둬 소비자를 세심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준다"며 "얇은 두께 때문에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을 활용할 때 적절한 시간을 선택하기 쉽지 않은데 잘 배려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웠을 때 다소 푸석한 식감이 느껴진다는 평이 나왔다. 강민호 기자는 "두께가 비교적 얇은 편이라 식빵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을 느끼기 쉽지 않다"며 "따라서 잘 굽지 않으면 쉽게 푸석해진다"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는 "별로 인상적인 특장점이 없는 평범한 식빵 맛"이라며 "덕분에 다양한 음식을 해 먹기는 좋다"고 언급했다.

[정리 =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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