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김범수 효과인가"..하락장에서도 카카오 반등 성공
6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2000원(1.80%) 오른 1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고, 네이버 역시 0.67% 올랐다.
이날 장중 한때 카카오와 네이버는 4.50%, 3.51%까지 오르기도 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2거래일간 각각 5.93%, 4.51% 빠진 바 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사자'가 이들 종목의 주가 반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카카오와 네이버 주식을 각각 393억원, 7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카카오 158억원어치, 네이버 143억원어치를 담았다.
이날 개인 홀로 카카오 542억원어치, 네이버 21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 국감서 사과
지난 5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연신 고개를 숙였다. 또 추가 상생안 발표를 약속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국감에서 케이큐브홀딩스 논란과 관련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미처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케이큐브홀딩스와 관련해 논란이 없게 더이상 가족 형태 회사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회사로 전환하고, 일정을 앞당겨서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과도한 가맹택시 수수료에 대해서도 김 의장은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도 공감을 하고 있어서 시정방안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실질적으로는 5% 정도로 부담하게끔 돌려주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가 활성화 될수록 수수료는 점차 내려가야 한다"라며 "택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입장에서 수익구조가 (회사와 파트너 간)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의장은 "카카오가 빠른 속도로 기존 경제 생태계를 황폐화시킨다"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의 지적에는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서 이 자리에서 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 지난달 7일부터 본격 '플램폼 때리기'…주가 급락
지난달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공룡 플랫폼에 대한 규제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었고, 이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카카오는 이날 종가 기준 지난 7일과 비교하면 27% 하락했고, 네이버 주가는 16%가 빠졌다. 52주 최고가 대비 카카오는 -35%, 네이버는 -20%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7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온라인플랫폼에 대한 불공정거래 규제 방안을 공론화했다. 같은날 금융당국에선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금융플랫폼에 대한 규제를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카카오와 네이버의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상 '중개' 행위로 판단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특히 규제의 칼날은 카카오를 겨냥했다. 카카오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계열사 신고 누락, 높은 수수료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 네이버보다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 증권가 네이버·카카오 모두 매수 의견 유지
증권가에선 2013년 한차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겪었던 네이버는 현재 상생 전략을 갖추고 있어 카카오보다 낙폭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두 종목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면서 높았던 밸류에이션에 대한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네이버는 골목상권 이슈와 연관된 커머스 매출과 금융 규제관련 핀테크 매출의 비중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보수적이었던 국내 사업확장 대신 해외사업에 집중해왔으며 웹툰과 클라우드의 본격적인 성장과 메타버스의 글로벌 진출에 따른 수익 가시화가 예상된다"며 네이버를 인터넷 섹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의 성장잠재력 및 전세계적인 방향성은 확고부동하며 대표적인 종합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의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상당수준의 추가 상승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 금번 규제 이슈가 향후 더 이어지더라도 주가 조정 영향은 갈수록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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