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th BIFF] "축제는, 계속돼야 하니까"..BIFF, 위드 코로나의 서막

[Dispatch | 부산=정태윤기자] "여러분께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길…." (송중기·박소담)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위드 코로나의 서막을 알렸다. 지난해 온라인에서만 선보였던 행사를 올해는 일상으로 확대한 것. 오프라인 개막식을 열어, 축제의 부활을 예고했다. 

제26회 BIFF가 6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개막식을 진행했다. 배우 송중기와 박소담이 MC로 나섰다. 

다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는 있었다. 방역 상황을 고려해 2,500여 명의 현장 참석 인원을 받았다. 시상식 참석자들도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코로나 시국, 영화인들의 축제가 다시 기지개를 켰다. 

◆ 위드 코로나 | 지난해 BIFF는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심각했던 탓이다. 개·폐막식 등 야외 행사를 모두 취소해야 했다. 

올해는 달라졌다. 철저한 방역 지침 하에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오픈토크, 스페셜토크, 야외 무대 인사, 핸드 프린팅 등은 예전처럼 야외 행사로 준비했다.  

이번 BIFF는 70개 국에서 223편의 영화를 초청했다. 총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현장 상영된다. 개막작은 영화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 폐막작은 '매염방'(감독 렁롱만)이다. 

새 이벤트도 시작한다. 타이틀은 '액터스 하우스'. 배우 엄정화, 한예리, 전종서, 조진웅, 이제훈, 변요한 등 6인의 배우가 스타트를 끊는다. 관객들과 직접 만나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 레드카펫 | 모처럼 활기찬 분위기였다. 영화의 전당에는 2년 만에 레드카펫이 깔렸다. 약 30여 명의 배우들을 레드카펫에서 만날 수 있었다. 

유아인은 넷플릭스 '지옥'(감독 연상호)을 들고 BIFF를 찾았다. 김현주, 김신록 등 주연 여배우들과 함께 포토월 앞에 섰다. 세 사람은 나란히 손을 잡고 인사했다. 

한소희와 박희순은 넷플릭스 '마이네임'(감독 김진민)으로 BIFF에 방문했다. 한소희는 블랙 미니 수트와 킬힐로 고혹적인 각선미를 뽐냈다.  

영화 '행복의 나라로' 팀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 임상수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과 임권택 감독 등 거장들도 자리를 빛냈다. 

◆ 시상식 | 26회 BIFF에서는 짤막한 시상식도 열었다. 故 이춘연 이사장이 한국영화공로상을 수상했다. 임권택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았다.

임 감독은 "지금까지 100여 편의 영화를 찍었다. 평생 사랑해온 영화를 지금까지 만들며 살았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개막작인 '행복의 나라로' 주인공들도 인사했다. 최민식은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을 열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이 개막을 선언했다. "부국제의 열렬한 팬이었다. 영화제가 성장하는 시간들을 응원하며 지켜봤다"며 "부산시장으로서 변함없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26회 BIFF는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열흘 간 이어진다. 

<사진=송효진·정영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