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난 '육상 단거리 유망주' 비웨사..고향 실업팀 안산시청에 '둥지' 트나
[경향신문]
시·지역 육상계 꾸준히 공들여
고교 졸업 후 입단 전제 조율 중
콩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육상 단거리 유망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18·원곡고·사진)가 졸업 후 지역 실업팀 안산시청에 입단할 가능성이 커졌다.
6일 육상계에 따르면,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인 비웨사는 졸업 후 안산시청 입단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봉은 팀내 최고액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청에 입단하면 비웨사는 안산시청 소속으로 국내대회에 출전하면서 국내 단거리 최강자로 성장할 기회를 이어가게 된다.
안산은 비웨사의 고향이다. 비웨사는 2003년 안산에서 콩고 출신 부모에게 태어났다. 안산은 한국을 대표하는 다문화 도시다. 안산에는 110여개국에서 온 9만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안산시청과 안산 육상계는 비웨사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꾸준히 공을 들였고 비웨사도 다른 실업팀으로 갈 의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등학교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한 비웨사는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니와 함께 한국 국적을 취득한 뒤 본격적으로 선수 길로 들어섰다.
특기생으로 원곡고에 진학해 전문 육상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 얼마 안 돼 한국 최고 유망주로 떠올랐다. 키가 185㎝를 육박하고 체중도 많이 불어 60㎏대 중반이다. 근육의 탄력이 좋고 발목 힘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보유한 100m 최고기록은 지난 6월 수립한 10초45다. 2020년, 2021년 통틀어 고교 최고기록이다. 역대 고교 최고기록(10초38)보다는 약간 늦지만, 현재 한국 스프린터 최강자 김국영(30·광주광역시청)이 2009년 평촌정보산업고교 시절 세운 10초48보다는 빠르다. 100m 한국 최고기록은 김국영이 2017년 수립한 10초07이다.
비웨사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 광고를 찍었고 KB금융그룹으로부터 장학금을 받는 등 일찌감치 기업들의 관심도 끌고 있다. 단거리 육상 선수는 20대 중반이 지나 전성기를 구가한다. 뒤늦게 전문 훈련을 받기 시작한 비웨사로서는 지금부터라도 좋은 환경, 좋은 시스템에서 선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받는 게 필수적이다.
박창표 원곡고 육상부 감독은 “비웨사는 발목이 좋지 않아 오는 10일 시작하는 전국체전에서 어떤 종목을 뛸지 미정”이라며 “비웨사 거취는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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