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양제츠, 스위스서 美·中 고위급 회담 돌입

김정률 기자 2021. 10. 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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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에 앞서 짧은 입장문을 통해 양 정치국원과 설리번 보좌관이 취리히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양측은 중·미 관계 및 관련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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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무역분쟁 등 양국 '핫이슈' 비공개 논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미국-중국의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비공개 회담에 돌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번 고위급 회담에 관한 소식통을 인용해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이 스위스의 한 공항 호텔에서 비공개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이 대면 접촉을 한 것은 지난 3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만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서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앞서 백악관은 이번 회담과 관련 지난 9월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통화하고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회담에 앞서 짧은 입장문을 통해 양 정치국원과 설리번 보좌관이 취리히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양측은 중·미 관계 및 관련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제 중 하나는 대만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국경절을 맞아 나흘간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148대의 중국 전투기가 진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은 중국에 대만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미시간주 방문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시 주석과 대만 관련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그가 협정을 지키는 것 외에 다른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브뤼셀을 방문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렵연합(EU) 관계자들을 만날 것이라며 양 정치국원과 회담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미·중 간 무역분쟁 역시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4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대중 무역 정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타이 대표는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중국을 향해 1단계 무역 합의의 준수를 촉구하면서 직접 중국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미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무역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원칙적인 양보는 하지 않을 것이며 경쟁을 필요 이상으로 오래 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 정상회담도 의제 중 하나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양국은 인권과 무역, 경제, 영토 등 각 분야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번 고위급 회담을 통한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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