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자 많이 두고 민속촌서 막걸리도 마시는 젊은 노벨화학상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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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화학상은 유기촉매를 개발해 의약품을 비롯한 다양한 화학 물질을 금속 없이도 만들어낼수 있도록 한 베냐민 리스트(53)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와 데이비드 맥밀런(53) 미국 프린스턴대 화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두 교수는 다른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보다 평균나이가 훨씬 젊다는 점 외에도 한국에 많은 제자를 두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한국도 자주 방문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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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화학상은 유기촉매를 개발해 의약품을 비롯한 다양한 화학 물질을 금속 없이도 만들어낼수 있도록 한 베냐민 리스트(53)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교수와 데이비드 맥밀런(53) 미국 프린스턴대 화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두 교수는 다른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보다 평균나이가 훨씬 젊다는 점 외에도 한국에 많은 제자를 두고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한국도 자주 방문하는 등 한국과의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맥밀런 교수는 서울대에서 2016년과 2017년 화학부 석좌교수를 겸임했다. 프린스턴대에서 함께 교수로 근무했던 이철범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맥밀런 교수를 초대했다. 이 교수는 “맥밀런 교수는 2016년 여름과 2017년 여름 한 달씩 교수를 맡아 대학원생 특강 등을 진행했다”며 “3년을 계획했지만 너무 바빠 다음 학기에는 아쉽게도 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맥밀런 교수는 이 교수와 함께 광촉매 분야 연구를 함께 진행해 2018년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장혜영 아주대 화학과 교수, 한수봉 한국화학연구원 의약바이오연구본부 감염병제어기술연구단장 등이 맥밀런 교수의 제자다. 한 단장은 “맥밀런 교수는 굉장히 자유롭게끔 생각하게 한다”며 “긴 시간을 주지만 세상에 없는 정도의 아이디어를 요구해서 굉장히 기준이 높다”고 회고했다.
한 단장은 “젊은 교수 입장에서는 기다리는 게 자신의 업적이 없어져 힘들 수 있는데 프로젝트 하나에도 5년 이상의 시간을 주셨고 그 연구들이 세계 최고 학술지에 실려 왔다”며 “이 세상에 없는 연구를 해서 다른 사람 연구할 길을 열어준다는 게 철학이라고 수차례 말하셨다”고 말했다.
양정운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 배한용 성균관대 화학과 교수, 김혜진 화학연 의약바이오연구본부 감염병치료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등이 박사후연구원으로 함께 일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성격도 굉장히 호탕하시고 좋으셨다”며 “내부에서 학생들끼리 재미있는 파티나 이벤트가 열릴 때도 많이 참여해서 어울리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리스트 교수는 한국에도 방문하고 한국과 공동연구도 자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성균관대 자연과학부 초청으로 방문교수 자격을 얻어 성균관대서 특강을 열기도 했다. 양 교수는 리스트 교수와 2015년 한국민속촌을 방문해 한국 교수들과 어울려 막걸리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리스트 교수는 배 교수와 함께 인기 있는 향수 원료물질인 베티버 오일의 향기 원리를 유기합성을 통해 밝혀낸 연구를 올해 2월 ‘앙게반테 케미’에 발표하는 등 지금도 공동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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