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첫 걸음"..2년 만의 대면 BIFF, 감격의 개막식[종합]

한현정 2021. 10. 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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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왼쪽) 송중기. 사진 I 유용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환호했고 영화인들은 감격스러워 했다. 그야 말로 별이 빛나는, 뜨거운 부산의 밤이다.

6일 오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BIFF')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개·폐막식과 레드카펫을 비롯해 대부분의 야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대폭 축소해 진행 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대부분의 행사가 대면으로 정상 진행된다. 그 첫 걸음이 될 개막식 사회는 톱스타 송중기와 박소담이 맡아 의미를 더했다.

송중기·박소담 사회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진 I 유용석 기자
먼저 마이크를 잡은 송중기는 "아름다운 드레스, 턱시도를 입고 이렇게 인사드리니 반갑다. 많은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이 보인다"며 "오랜 만에 화면이 아닌 직접 만나 소통을 할 수 있어 반갑고 감격스럽다. 소중한 일상이 더욱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소담 역시 "이렇게 직접 만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며 "약 2년이라는 시간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는 물론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여러분들에게 위로와 위안, 새로운 희망을 줄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중기는 더불어 "올해 부국제는 대박"이라며 "전세계 주요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 거장의 영화, 새로운 발견을 알려줄 영화가 준비돼 있다. 리허설 때 미리 둘러보니 관객들이 앉아있는 자리에 수많은 영화 포스터가 걸려있더라.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나 많았다. 피가 튈 정도의 티켓팅 경쟁이어서 '피켓팅'이라고 불린다더라. 다들 꼭 성공하시길 바란다"고 재치있는 조언을 남겼다.

2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진 I 유용석 기자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막식의 첫 순서는 한국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인에게 선사하는 한국영화 공로상 시상이었다.

수상의 주인공은 지난 5월 타계한 제작사 씨네2000의 대표이자 영화인회의 이사장인 고(故) 이춘연 대표였다.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해 무대에 오른 아들 이용진 씨는 "이런 영예스러운 상을 주신 부산국제영화제에 감사드린다.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 영화제에 오는 게 생소하다. 손주를 등에 업고 해운대 바다를 걸으시던 모습이 눈 앞에 선한데"라며 "참 재미있고 따뜻했던 분이었다. 영화인으로서의 아버지를 떠올리면 참 감동적이다. 앞으로도 평생 아버지에 대한 감동과 존경을 안고 살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이 이어졌다. 많은 영화인들의 기립 박수 속에서 등장한 거장 임권택 감독은 무대에 올라 "60년초에 데뷔해 100여편 영화를 찍었다. 그런데 아직도 스스로 완성도가 만족스러운 영화는 찍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나이가 많아 생전에 그런 영화를 찍어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아쉽다. 그럼에도 한 평생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를 만들며 살아왔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최민식(왼쪽) 박해일. 사진 I 유용석 기자
올해 축제의 포문을 여는 개막작 소개도 이어졌다. 임상수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행복의 나라로'였다. 최민식 박해일 주연의 영화는 뇌종양 진단을 받고 2주 시한부 선고를 받은 탈옥수 203과 돈이 없는 의료원 직원이자 환자 남식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감행한 특별한 동행을 그린 로드무비다.

무대에 오른 박해일은 "여러분들 앞에 선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기쁘고 반갑다"면서 "그래서 더 소중한 자리다. 우리 영화가 잠시나마 여러분들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너무 보고싶었고 그리웠다"고 외친 뒤 감정을 추스리며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 우리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을 열게 돼 영광일 따름이다. 즐거운 시간 되셨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송중기는 이에 "최민식 선배님의 말씀을 들으니 생각이 많아지고 뭉클해진다"며 다시금 먹먹한 가슴을 쓸어내렸고 박소담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마지막으로 박형준 부산시장이 무대에 올라 개막 선언을 외쳤다. 박 시장은 "과거부터 부국제의 열렬한 팬이었다"며 "영화제가 성장하는 시간들을 응원하며 지켜봤다. 이제는 부산시장으로서 변함없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더불어 "코로나 펜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 '부산국제영화제'가 희망의 첫 걸음이, 극복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며 그 의미를 더했다.

[부산=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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