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7일, 그때 그 경기 멈춘 곳에서 계속된다
[경향신문]
7회초 롯데의 3 대 2 리드 상황
1사 2·3루 찬스에서 경기 속행
개인 기록 달성 때도 ‘그 날짜’
7일 오후 4시 잠실야구장에서 특별한 게임이 열린다.
지난 6월27일 경기 중 폭우로 중단된 롯데-두산의 ‘서스펜디드 게임’이다.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는 중단 시점까지의 미완성 상황이 그대로 다시 올라온다.
당시 경기는 롯데가 7회초 3-2로 뒤집고 1사 2·3루로 찬스를 연결한 상황에서 중단됐다. 두산 셋업맨 홍건희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볼카운트는 2-2. 타석에는 롯데 4번 정훈이 서 있었다.
KBO리그 역사상 10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의 관전포인트도 다채롭다.
서스펜디드 경기는 중단된 시점의 상황을 그대로 물려받지만 타자와 투수를 바꿔 올릴 수도 있다. 다만 중단 전 이미 나왔다 교체된 선수를 다시 쓸 수는 없다. 두산은 요즘 승부처에서 우완 이영하를 불펜투수로 잘 쓰고 있다. 그러나 이날 서스펜디드 게임에는 이영하를 마운드에 올릴 수 없다. 이영하가 당시 선발로 나서 6.1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하고 강판했기 때문이다.
중단 시점에서는 홍건희가 올라와 3번 전준우만을 상대하며 공 4개를 던졌다. 2-2 동점에서 올라와 우중간 1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일단은 서스펜디드 게임의 같은 상황에 그대로 등판할 가능성이 꽤 있다. 홍건희에 앞서 나온 박정수와 이현승의 등판은 불가하고 1사 2·3루 위기를 힘으로 극복할 투수로는 김강률이 있지만, 7회에 마무리 카드를 쓰기에는 이르다.
롯데는 7회 찬스에서 1~2점을 더 보태면, 좀 더 순조롭게 리드를 지켜갈 수 있다. 당시 6회 수비 상황까지 롯데 마운드는 선발 박세웅이 홀로 2실점으로 지키던 상황이었다. 롯데의 7회 추가 득점 여부와 관계없이 박세웅은 승리투수 요건을 이미 확보했다. 롯데는 7회말 수비로 접어들며 필승조를 집중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후반기 필승 셋업맨으로 등장한 최준용과 마무리 김원중이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당시 경기에서 주포 김재환과 박건우를 아예 쓰지 않았다. 이에 5번 허경민으로 시작되는 7회 이후 적절한 시점에 두 선수를 대타로 기용하거나 라인업 한자리에 새로 넣을 수 있다. 박빙 승부가 이어진다면 두산에도 찬스가 있다.
롯데는 주력 선수를 선발 라인업에서 올려놓고 경기를 풀어가던 상황이어서 특별한 대타 카드는 없다. 다만 7회 찬스가 4번 정훈에 이어 5번 안치홍, 6번 한동희로 이어진다. 흔들지 않아도 기대할 만한 타순이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끝나면 오후 6시30분부터 또 한 경기가 이어진다. 사실상 더블헤더다. 이날 경기에서 한 팀이 2연승을 한다면 4~5위권 싸움이 요동칠 수 있다.
또 서스펜디드 게임 결과로 롯데 손아섭의 통산 2000안타 달성 시점도 변경된다. 손아섭은 지난 8월14일 잠실 LG전에서 최연소·최소경기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손아섭은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넘어가기 직전 7회 동점 적시타로 안타 1개를 생산했다. 7일 서스펜디드 게임이 끝나면 해당일 경기 기록이 인정되며 2000안타 달성 시점도 앞당겨진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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