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해외 첩보망 무너질 위기" 전 세계 지부에 경고 메시지
[경향신문]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해외 첩보망이 붕괴 위기에 놓였다며 세계 각 지부에 경고 전문을 보냈다.
CIA가 세계 곳곳에 있는 지부에 경고 메시지를 담은 전문을 발송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CIA는 해당 전문에서 “지난 몇 년 동안 해외 주재 정보원과 관련한 사안을 조사한 결과, 수십 명의 신원이 발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가운데 일부는 처형됐으며, 일부는 미 정보당국 관련 정보를 넘기는 등 이중 스파이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CIA는 중국, 러시아, 이란, 파키스탄 등에서 첩보망이 붕괴됐다고 주장했다. 경쟁국의 정보기관들이 CIA 정보원을 역추적하는 한편 이들을 이중 스파이로 만들어 버렸다는 지적이다. CIA 전 요원은 중국과 이란에서 CIA 통신망이 뚫려 신원이 드러난 정보원 2명이 현지에서 처형됐다고 전했다. 더글라스 런던 CIA 전직 요원은 2009년 아프간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를 언급하며 이중 스파이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미 전직 공군 방첩 전문가인 모니카 엘프리데 위트는 지난 2013년 이란으로 망명한 뒤 미 정보기관에서 근무하던 동료들에 대한 정보를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넘긴 것으로 포착됐다. 위트는 1997~2008년 미 공군에서 방첩요원으로 근무했다.
첩보망이 무너진 근본적 원인은 미국의 정보전 능력이 퇴보했기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특히 생체 인식 스캔, AI(인공지능) 시스템, 얼굴 인식 등의 기술이 발전해 첩보망이 더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정보원들은 “(CIA가) 임무에 과도하게 집중하면서 보안 조치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사례가 충분히 많다”고 NYT에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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