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 '편안하게' 깨라..4억원 들여 전세기 띄우는 벤투호
[경향신문]
한국 축구가 난공불락의 이란 원정을 위해 전세기를 띄운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의 4차전 원정 경기에 카타르항공에서 항공기를 임차해 전세기를 운항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오는 9일 오후 4시10분 인천공항을 통해 이란 테헤란으로 떠나는 출국편을 전세기로 띄우는 데 4억원 안팎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기에는 선수단 26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와 협회 임직원 등 총 52명이 탑승한다.
코로나19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협회가 전세기를 동원한 것은 이번에는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2무5패로 고전했다. 특히 월드컵 본선 진출의 마지막 고비인 최종예선에선 박지성의 맹활약으로 1-1로 비긴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두 차례 원정에서 모두 패배했다. 이번 맞대결이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원정은 7일 시리아와의 안방에서 맞붙은 뒤 이란으로 원정을 떠나는 험난한 일정으로, 해외파는 두 번의 시차 적응까지 해야 한다. 더군다나 이란은 직항편이 없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와 카타르 도하 혹은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감안할 때 전세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종예선 일정이 나오자마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도 전세기를 요구했다”면서 “협회 재정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지난 7월 전세기 운항을 결정했지만, 이날 최종 확정이 될 정도로 그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 먼저 이란이 미국에서 제재를 받아 비행기를 빌리는 일부터 난항이었다. 협회는 스폰서인 아시아나항공에 먼저 전세기를 제안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타 항공사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결국 이란으로 이미 취항하고 있는 카타르항공에서 비행기를 빌려 선수단의 이동 거리와 소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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