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배임 의혹 부인한 이재명 "갈취나 직권남용이면 방어할 가치 느낄 것"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검찰에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대장동 개발 특혜 혐의와 관련해 6일 “저는 보고도 못받은 일”이라며 배임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이 지사는 “갈취나 직권남용으로 걸면 이해를 하겠다”며 성남시장 재직 시절 민간에 돌아갈 개발이익을 공공으로 환수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열린민주당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유 전 본부장이 민간에 이익을 더 주는 방식을) 시장님께 보고했으면 공범이 되는 거 아니냐는 논리를 만들려 한다는 걱정이 있다”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질문에 “제가 아는 (유 전 본부장) 구속영장 내용은 공모를 해서 하나은행이 선정됐는데 그 중 실무그룹에서 ‘혹시 땅값이 오를 경우에 오르는 부분을 일부 환수하자’는 내부 의견을 그 사람(유 전 본부장)이 묵살했다는 것”이라며 “저는 보고도 못받은 일”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게 (유 전 본부장) 배임의 근거로 돼있던데 그건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저는 (개발이익) 전부를 공공이 가지자고 싸웠는데 공공개발을 막은 게 결국 국민의힘”이라며 “일부 사업권 가졌던 사람들과 개발이익을 나눠가진 것도 국민의힘인데 ‘왜 다 못 빼앗았냐’ 주장하는 건 명백한 적반하장”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했다”는 앞선 발언에 대해 “저는 도둑들로부터 빼앗아오는 설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우리는 인허가 해주고 수용만 보장한다. 적자 나도 네가(민간사업자들이) 다 책임이다. 우리는 적자나든 말든 무조건 4600억원은 우리(성남시)꺼다’ 이렇게 해놨기 때문에 여기 공무원들이나 구체적으로 세부 설계한 사람들이 부정행위를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나중에는 땅값이 오르는 것 같으니 ‘(민간사업자들에게) 더 뜯어라’라며 내가 인가 조건을 남용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배임이 아니고 갈취나 직권남용으로 ‘왜 뜯었냐’ 그러면 방어할 가치가 느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시장 권한을 적극 활용해 공공으로의 개발이익 환수를 극대화했다는 성과를 강조하는 취지다.
이 지사는 “실력과 성과를 국민이 이해하는 좋은 계기로 (대장동 논란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기초든 광역단체장이든 제도에 없던 걸 설계해서 공공환수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 사람이 제 선거를 도와준 것도 맞고 역량이 있으니 중간간부를 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데 나중에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하다가 때려치고 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버리고 (대통령)선거 캠프에서 도와주는 것도 아닌데 이걸 측근이라고 할 수 있냐”고 말했다. 최강욱 대표가 “윤석열씨가 측근 어쩌구 하면서 ‘이 지사가 결재권자이기에 (유 전 본부장과) 무관할 수 없다. 딱 떨어진다’고 한다”고 말하자 이 지사는 “자기(윤석열 전 검찰총장)는 그러면 대통령 측근인가”라고 되물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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