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 맞았는데 접종증명서 발급..이력 관리 '구멍'

박찬근 기자 2021. 10. 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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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려면 국민 개개인의 백신 접종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국내에서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도 접종증명서가 발급된 경우가 확인됐습니다.

국내 접종증명서가 발급된 것인데, 심지어 1차 접종 날짜에는 A 씨는 영국에 있었습니다.

백신 패스 도입을 앞두고 미접종자에게 접종증명서를 잘못 발급하거나 접종자가 미접종자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접종 관리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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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으로 위드 코로나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려면 국민 개개인의 백신 접종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국내에서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도 접종증명서가 발급된 경우가 확인됐습니다.

박찬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30대 A 씨는 지난 5월과 6월 현지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쳤습니다.

지난 7월 귀국한 뒤 해외 접종 이력을 등록하지 않고 국내에서 다시 백신을 맞으려 했습니다.

해외 접종자들은 사적 모임 인원 배제 같은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온라인 사전예약 과정에서 뜻밖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A 씨 : 제 주민등록번호로는 이미 누군가 백신을 맞았다고, 대상자가 아니라고 떴어요. 쿠브 앱으로 이미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증명서가 발급이 되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

국내 접종증명서가 발급된 것인데, 심지어 1차 접종 날짜에는 A 씨는 영국에 있었습니다.

백신 종류도 A 씨가 맞은 것과 달랐습니다.

접종 기관은 가본 적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A 씨 : 저는 거기랑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 질병청에도 문의를 하고 보건소에도 문의를 했는데 딱히 그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누군가 A 씨의 명의로 백신을 맞았거나 A 씨와 다른 사람의 접종 정보가 뒤섞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접종 이력 관리에 구멍이 생긴 것인데, 더욱 답답한 것은 A 씨의 잘못된 접종증명서는 한 달 넘게 수정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질병청은 A 씨와 같은 사례는 처음이라며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신 패스 도입을 앞두고 미접종자에게 접종증명서를 잘못 발급하거나 접종자가 미접종자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접종 관리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심수현·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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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근 기자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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