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나를 믿나' 묻자 트럼프 '물론'.. 싱가포르서 핵·제재 맞교환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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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사상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양국 정상이 주고받았다는 대화의 한 대목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자신감 있게 회담을 주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 폐기-대북 경제제재 해제 맞교환'을 타진했다고 한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 주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한 앤드루 김 전(前)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이 같이 밝히면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비화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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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협상 의지 있다.. 美의 로드맵 제시 기다려"
연내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긍정' 전망
“나를 믿을 수 있겠는가.”(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
“당연하다. 중요한 일을 해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믿지 않겠나.”(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사상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양국 정상이 주고받았다는 대화의 한 대목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자신감 있게 회담을 주도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 폐기-대북 경제제재 해제 맞교환’을 타진했다고 한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 주최 화상 세미나에 참석한 앤드루 김 전(前)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이 같이 밝히면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비화를 공개했다. 김 전 센터장은 “(신뢰 문제를 이야기한 뒤) 김정은은 트럼프에게 가벼운 어투로 ‘영변을 모두 폐기하면 제재를 풀 수 있느냐’고 질문했고, 트럼프는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그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제재를 모두 해제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김 전 센터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초기 신설된 코리아미션센터의 첫 수장을 맡아 싱가포르 회담 실무 준비 등을 담당하며 북한과 긴밀히 소통했던 인물이다. 지금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에 비상임 연구원으로 있다.
북한과 미국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화를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이 미국을 향해 전면적 도발 대신 로키(low-key·절제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하게 짚었다. 북한이 미국과 협상할 의지가 있으며, 미국의 호의적 입장 표명을 희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미국한테서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비핵화 협상에서 ‘행동 대 행동’ 접근법 채택 등 구체적 로드맵 제시 △ 2017년 말 이후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비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인정 등을 몇 가지 예시로 꼽았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새 대북 정책이 무엇인지 듣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지금 당장은 북미 비핵화 협상보다 내년 대선을 앞둔 한국 국내 정치에 집중하고 있다고 봤다. 북한이 한국 정치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그 근거로는 최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들었다.
김 전 센터장은 ‘연내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직접 만나지는 않고 화상으로 회담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2~5년 사이에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북미가 좀 더 풍부한 대화를 할 수는 있지만, 비핵화를 완료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가장 보고 싶지 않을 장면은 내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기간에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재하에 세 정상이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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