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방헬기 출동 2천 건 늘어도 조종사는 그대로..'월 360시간' 근무까지
【 앵커멘트 】 각종 재난 상황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소방헬기는 인명 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죠. 그래서 소방헬기를 추가 도입했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에 들어오려는 조종사들이 없어 그 업무가 고스란히 기존 조종사들에게 가중되고 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헬리콥터가 반파된 채 연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발생한 소방 헬기 추락사고인데, 조종사가 전날 당직 근무 등을 마치고 3시간 만 자고 곧바로 투입된 점이 사고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긴급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는 소방 헬기 조종은 일반 헬기 비행보다 훨씬 더 높은 집중력을 요구해 피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 인터뷰(☎) : 현직 조종사 - "출동 자체가 전쟁과 전투와 같은 현장이죠. 구급환경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무를 나가는 겁니다."
하지만, 소방헬기 조종사들의 근무 여건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신재우 / 기자 - "10년 전에 비해 소방 헬기 출동 횟수는 2천 건 넘게 늘었습니다. 늘어난 수요만큼 헬기를 도입했지만 조종사를 수혈하지 못해 헬기 대비 적정 조종사 비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습니다."
늘어난 소방 헬기 운항 부담은 기존 조종사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는데, 일부 지역은 3교대 근무에서 2교대 근무로 바뀌며 근무 시간이 월 360시간까지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인천에서는 조종 인원이 부족해 헬기 출동 요청에 3차례나 응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현직 조종사 - "근무의 시간이 길어질 경우에는 비행할 때의 피로도가 그대로 누적되겠죠. 상대적으로 비행 안전과의 관계는 좀 멀어지겠죠."
▶ 인터뷰 :이영 / 국민의힘 의원 (국회 행안위) - "근무환경이 상대적으로 위험하고 열악합니다. 이러다 보니 지원자가 적고 지원자가 적다 보니 근무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조종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고 처우를 개선해야 소방헬기가 국민 안전에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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