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증한 채식주의 제품?..식약처 "전부 허위광고"
[뉴스데스크] ◀ 앵커 ▶
흔히, 영어식 표현 '비건'으로 불리는 채식주의자가 늘면서 '비건' 인증을 받았다는 식품이 시중에 많습니다.
업체마다 "식약처가 승인한 기관의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 하는데 확인해 봤더니 식약처의 승인 자체가 지금은 폐지됐습니다.
최경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형 마트입니다.
요거트부터 라면, 과자, 마요네즈까지.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이른바 '비건' 인증을 받았다는 마크가 붙은 상품들입니다.
채식 소비자들을 위해 육류 성분을 전혀 쓰지 않았다는 표시입니다.
소비자들은 정부의 인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해선 / 서울 강북구] "'식물성'이라고만 써져 있는 것보다는 저렇게 정부에서 인증해 준 마크가 달려있으면 더 신뢰성이 가고 좀 더 많이 이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식품업체들의 홍보 자료입니다.
'식약처의 승인을 받고 비건 인증과 보증을 담당하는 정식 기관'인,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았다며 식약처의 보증을 앞다퉈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식약처가 한국비건인증원을 인증 기관으로 승인한 기간은 지난 2019년 5월까지로, 이후엔 민간 기관의 자율 인증으로 그 체계가 바뀌었습니다.
그런데도 2년이 넘은 최근까지 식약처와 연계한 홍보가 계속 쏟아지자, 식약처는 '허위 광고'로 판단하고 뒤늦은 시정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고시가 폐지되면서 효력이 없어졌음에도 그 효력이 있는 것처럼 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의 광고에 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식약처 승인을 강조한 식품업체들은 "관련 규정이 바뀐 걸 몰랐다"면서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정춘숙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증 체계라고 하는 것들 전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국비건인증원은 "식품업체 쪽에 규정 변경을 설명했고 속인 적은 전혀 없다"면서 "기관의 인증절차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현 / 영상편집 :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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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재현 / 영상편집 : 김진우
최경재 기자 (econom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5444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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