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김웅 녹취 복원.."우리가 고발장 써서 보내겠다"

[앵커]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제보자 조성은 씨가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받은 당일, 조씨와 김웅 의원이 통화한 녹취가 복원됐다고 앞서 이지혜 기자 리포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저희가 이 녹취 내용을 더 취재해보니 김웅 의원이 우리가 고발장을 써서 보내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보죠.

이지혜 기자, 복원된 녹취에 어떤 내용들이 들어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4월 3일,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이 조성은 씨에게 고발장을 보내기 직전과 직후에 녹취된 파일입니다.

두 사람의 통화 내용은 조성은씨가 제출한 휴대전화 두 대의 포렌식을 통해 복구됐습니다.

우선 고발장을 보내기 전에 김웅 의원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 의원은 "우리가 고발장을 써서 보내줄거다. 남부지검에 접수하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고발장을 모두 보낸 뒤에 또 한 번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두 번째 통화에서 김 의원은 첫 번째 통화와는 달리 "대검에 접수하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 의원이 조씨에 보낸 고발장에는 '대검찰청 공공수사부장 귀중'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고발인 칸만 비어 있었습니다.

조씨는 그간 "김 의원이 대검찰청에 접수하라고 강조했다"고 말해왔는데, 녹취 파일에서 확인된 겁니다.

당시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하던 시기입니다.

공수처는 이 통화 녹취 내용을 단서로 누가 고발장 작성에 관여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