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실패' 심상정, 이정미와 결선 간다..6일 뒤 정의당 최종승자는?

송채경화 2021. 10. 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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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오는 12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정의당의 간판인 심 의원이 과반득표에 실패하고 결선투표로 가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이정미와 심상정이 결선에서 맞붙으면 그 자체로 변화이고 정의당의 대선 전략"이라며 "확실하게 변화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을 이정미가 받아들이겠다. 정의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누가 더 나은 카드인지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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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심 46.42% vs 이 37.9% 득표..투표율 55.58%로 낮아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대선 경선 결과 1, 2위를 차지한 심상정, 이정미 후보가 함께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의당은 경선 결과 과반 득표를 넘은 후보가 없어 오는 12일 심상정, 이정미 후보의 결선 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대선주자인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오는 12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정의당의 간판인 심 의원이 과반득표에 실패하고 결선투표로 가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정의당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선출 결과 보고대회에서 심 후보가 46.42%(5433표), 이 후보가 37.9%(4436표)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김윤기 후보(전 부대표)는 12.37%, 황순식 후보(전 경기도당위원장)는 3.3%를 득표했다. 당원투표로 진행된 정의당 대선 경선의 총 투표자는 1만1828명으로 투표율은 55.58%에 그쳤다.

심 후보는 결과 발표 뒤 “정의당의 치열한 경선을 열망한 당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경선이라고 생각한다”며 “1차에서는 당원들의 뜨거운 경선 열망이 실현된 만큼 2차에서는 본선에서 정의당의 승리를 당당히 이끌 후보를 선택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정미와 심상정이 결선에서 맞붙으면 그 자체로 변화이고 정의당의 대선 전략”이라며 “확실하게 변화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을 이정미가 받아들이겠다. 정의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누가 더 나은 카드인지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40%에 가까운 득표율로 선전한 이 후보는 “결선 함께 가게 된 심상정 후보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며 기뻐했고 심 후보는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진보정당의 ‘간판스타’인 심 후보의 과반 실패는 △변화를 향한 당원들의 열망 △낮은 투표율 △정파 투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변화를 바라는 당원들이 많아 오랫동안 당의 리더였던 심상정 후보보다 이정미 후보를 밀어서 경쟁하는 구도가 더 좋겠다고 판단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저조해 구조적으로 결선으로 갈 확률이 높았다”며 “당에 활력이 떨어져 있어서 일반 당원의 참여보다는 정파 중심의 투표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당의 최대 정파인 ‘인천연합’ 정치인이다.

4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심 후보를 향한 피로감, 심상정 대표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지지에서 비롯된 당내 반발, 선거제도 개혁 이후 총선에서 실패한 책임을 물었다는 분석도 있다. 또다른 당 관계자는 “심 의원이 당 대표를 하면서 총선을 이끌었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과 함께 상처 받은 당원들이 있었다. 그런 상황들이 누적돼 왔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변화의 물꼬가 트인 만큼 12일 결과가 발표되는 결선에서도 심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선에서 탈락한 김윤기·황순식 후보의 표가 어디로 갈지도 관심사다. 당내에선 과거 사회당 계열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후보의 표가 이 후보 쪽으로 향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지만, 이날 김 후보는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본선에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을지 당원들이 결선에서 또 한 번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조윤영 심우삼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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