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우승 크랙샷·준우승 시네마 "'슈퍼밴드2'는 인생의 터닝포인트"

박상우 기자 2021. 10. 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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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2' 우승팀 크랙실버
'슈퍼밴드2' 준우승팀 시네마
화제의 두 밴드 크랙실버와 시네마가 '슈퍼밴드2'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음악 챕터를 펼치는 소감을 전했다.

6일 JTBC '슈퍼밴드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크랙실버와 준우승을 차지한 시네마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두 팀 모두 최종 무대 후 이틀이 지났지만 얼떨떨하고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크랙실버는 10년 가까이 헤비메탈 밴드로 생활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후 '슈퍼밴드2'를 만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큰 감사함을 전했다. 시네마 역시 혼자서 음악할 때는 만날 수 없는 음악 동지를 '슈퍼밴드2'를 통해 만나게 됐다며 깊은 고마움을 전했다.

첫 등장부터 헤비메탈 사운드를 고집한 크랙실버는 매 무대 기대를 뛰어넘는 파격 무대로 '슈퍼밴드2'의 성공을 견인했다. 클래식 건반인 오은철이 합류하기 전 크랙샷은 오랜 경력에도 불구하고 날것의 무대를 보여줬다. 가공되지 않고, 절제되지 않은 그들의 에너지는 윤종신, 유희열, 이상순, 윤상, CL 등 프로듀서 전원을 감동시키며 극찬을 이끌어냈다.

기탁 역시 예선 때부터 윤종신과 유희열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매력적인 음색과 더불어 출중한 외모까지 겸비한 기탁은 자신만의 진솔한 음악적 세계관으로 정식 데뷔 전부터 팬덤을 형성했다. 이후 터프 보컬 임윤성, 오랜 경력의 드러머 김슬옹, 윤상의 총애를 받은 베이스 변정호까지 영입하며 시네마라는 새로운 팀으로 호평 세례를 받았다.

두 팀 모두 익숙지 않은 기자간담회에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지만, 더 돈독해진 팀워크와 함께 최선 다해 간담회에 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 눈길을 끌었다.
'슈퍼밴드2' 윌리K

크랙실버의 프론트맨 윌리K는 우승 소감에 대해 "'슈퍼밴드2'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크랙실버라는 새로운 밴드가 탄생했고 결국 기적을 이뤄냈다. 오랜 시간 헤비메탈 음악을 해 오면서 우리의 스타일이 정녕 맞는 길인지 고민을 많이 했다. 우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 '슈퍼밴드2'는 우리들에게 터닝포인트 같은 존재다"라며 프로그램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기탁 역시 시네마의 준우승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겸손함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사실 혼자서 음악했을 때는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기가 어려웠다. '슈퍼밴드2'를 통해서 너무 좋은 멤버들을 만났고, 지금의 시네마가 있음에 감사하다. 함께 최선 다해준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따뜻한 마음을 내비쳤다.

최종 방송이 끝나고 이틀의 시간이 지난 상황, 멤버들은 모두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윌리K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고 있다. 저 또한 그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느라 맘 편히 쉬지는 못하고 있지만,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시간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직 학생인 기탁은 "난 바로 다음날 학교에 갔다. 세 시간 정도 자고 간 것 같다. 감사하게도 정신 없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밴드2'

이날 두 팀 모두 대중들에게 밴드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보컬 빈센트는 "'슈퍼밴드2'를 통해서 밴드 음악의 매력을 많은 분께서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그간 록 밴드의 문제들도 있었고, 그런 것들을 우리가 어떻게든 해결해 보고 싶었다. 우리를 비롯해서 나머지 참가자 밴드들도 열정 가득히 최선을 다했다. 우승은 우리가 했지만 참가자들 모두가 우승자라고 생각한다"며 밴드 음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결승 무대를 위해 준비했던 '비장의 무기'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윌리K는 "우리가 대중들에게 처음 선보였던 '난 괜찮아' 느낌을 내보고 싶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분이 우리 무대를 좋아해 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그때의 느낌을 살려 초심으로 마지막 무대를 꾸며보고 싶었다"고 밝혔으며, 시네마의 드러머 김슬옹은 "순서를 보니 앞에 크랙실버더라. 크랙실버 분위기를 이어가려고 노력 많이 했다. 이 형들 때문에 고생 많이 했다(웃음). 사운드 메이킹에 상당히 신경썼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우리의 포인트는 비주얼 변신이었다. 과감하게 젖은 머리를 선보였는데(웃음). 사운드 메이킹보다는 젖은 머리가 우리의 무기였다"며 유쾌한 답변으로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슈퍼밴드2' 변정호
기억에 남는 프로듀서 평가를 회상하며 두 밴드는 감상에 젖었다. 특히 시네마의 베이스 변정호는 "유희열 프로듀서의 심사평을 듣고 울었다. 우리의 가사를 인용해서 '저 넓은 태양이 시네마를 지켜줄 거다'라고 말하시는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벅찬 감정을 느꼈다. 눈물이 났다. 그때 그 경험이 아마 앞으로 내 음악 인생에서 가장 큰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유희열에게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싸이언은 "CL 프로듀서가 했던 '롱 리브 크랙실버'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신감을 크게 받았고,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순위 발표 때도 떨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두 팀은 '슈퍼밴드2'를 통해 인지도를 올리고, 이제 막 새로운 음악 여정 초입에 서있다. 포부 역시 남달랐는데 특히 윌리K는 오은철의 영입을 자신들의 가장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겐 마에스트로 오은철이 있다. 밴드가 보여줄 수 있는 와일드한 매력에 클래식만의 우아한 사운드를 접목시킬 것이다. 록 음악의 때리는 에너지뿐만 아니라 웅장하게 펼쳐지는 클래식의 매력까지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대 많이 해달라"며 당차게 말했다.

윌리K가 음악적인 면을 얘기했다면 빈센트는 대중 친화적인 면에 방점을 뒀다. 그는 "더 많은 사람에게 어필이 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코로나 블루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우리로 하여금 조금이라도 힘이 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기탁은 "우리의 이름은 시네마다.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게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각 밴드는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도 꼽았다. 빈센트는 '아는 형님'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지금은 진지하고 다큐 같은 분위기를 풍기긴 하는데, 긴장해서 그렇다. 긴장이 풀리면 우리 멤버들만큼 재밌는 애들도 없다. 록밴드가 예능에 욕심내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솔지직히 예능에 욕심이 난다. '아는 형님'에 섭외해주시면 패거리로 몰려가서 아주 점령을 해버리겠다"며 유쾌한 모습을 드러냈다.

김슬옹은 'SNL'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여기서 멤버들이 착한 척을 하고 있는데(웃음), 실제로는 반전 매력이 있는 친구들이다. 'SNL' 나가면 왠지 잘 어울릴 것 같다"라고 밝혔다.
'슈퍼밴드2' 기탁

마지막으로 두 팀의 멤버들은 모두 팬들과 투표해준 시청자들에게 큰 감사함을 전했다. 이를 대표해 윌리K는 진정성 있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늘 응원해 주는 우리 팬 분들 항상 너무 고맙다. '슈퍼밴드2'에 참가했던 모든 분들은 밴드 음악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온 사람들이다. 우승은 우리가 차지했지만, 모두가 우승자다. 많은 분께서 밴드 음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셔서 훌륭한 밴드가 많이 탄생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 아직도 밴드들이 설 수 있는 무대들이 많지 않다. '슈퍼밴드2'를 통해서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다. 꾸준히 지켜봐 주시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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