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울리던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잡혔다

이정민 2021. 10. 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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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입니다."

일명 '김미영 팀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서민들을 속이며 막대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발생시킨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최근 1조3천억원대의 사이버도박 운영조직 총책과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를 검거하는 등 다수의 중요 국외도피사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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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김미영 팀장입니다."

일명 '김미영 팀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서민들을 속이며 막대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발생시킨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이 필리핀에서 검거됐다. 해외도주 생활을 시작한지 9년 만이다.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께 전직 경찰관 출신인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2008년 부적절한 행동으로 경찰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를 공유하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금감원]

'김미영 팀장'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금융사기 범죄는 지난 2011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필리핀에 콜센터를 차린 뒤 수백억원대의 범죄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1월14일부터 '김미영 팀장'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에게 '신용불량자 대출가능' 문자메시지를 보내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2013년 조직원 28명을 구속하는 등 국내 조직원 다수를 검거했으나, 조직 총책인 A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계속해 왔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왔으며 최근 핵심 조직원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정산, 통장확보, 유인책 등 요직을 맡았던 조직원 4명을 순차적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 이후 지난 8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전화금융사기 해외특별 신고·자수 기간' 동안 압박감을 느낀 조직원 2명이 추가로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 자수했다.

이와 별도로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에서는 국가정보원과 함께 A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대포통장 확보책 B씨에 대한 결정적 첩보를 입수하는데 성공했고, 지난달 25일 필리핀 주거지를 특정해 B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또 총책 A씨가 필리핀 마닐라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2주간 잠복을 통해 동선을 파악해 체포에 성공했다. 전직 경찰관인 A씨는 2개의 가명을 사용하는 등 치밀하게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 및 필리핀 당국과 협의해 검거된 조직원들을 국내로 신속히 송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 2012년부터 국외도피사범 검거·송환과 한국인 대상 강력범죄 수사 공조를 위해 필리핀에 코리안데스크를 파견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은 총 7명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최근 1조3천억원대의 사이버도박 운영조직 총책과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를 검거하는 등 다수의 중요 국외도피사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정민 기자(jungmin7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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