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루이비통 대신 선택했다..신동빈 BTS 로지 모두 반했다, 인싸 핫템된 업사이클링
BTS, 명품 제치고 UN 수트로 낙점
"연간 144t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방탄소년단(BTS)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로지가 버려진 플라스틱에 푹 빠졌다. 폐플라스틱을 신발이나 정장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얘기다. 최근 ESG(환경·책임·지배구조) 바람과 함께 업사이클링은 패션업계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6일 국제무역통상연구원(KITA)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는 2014년 1억5000만 달러(한화 1800억원)에서 지난해 1억7000만 달러로 약 16.6%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국내 업사이클링 시장 규모도 25억원에서 40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다.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가방이나 버려진 욕조로 만든 소파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스위스 프라이탁이 선두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에르메스와 나이키 등도 업사이클링 상품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FnC가 2012년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하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래코드는 의류 재고와 친환경 원단을 사용해 옷을 만든다. 최근 BTS가 제76회 유엔 총회 행사에서 입고 등장한 정장 브랜드도 래코드다. BST가 이번 행사에서 기후변화를 화두로 던진 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루이비통의 앰배서더이기도 한 BTS는 명품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고사하고 래코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최근 국내 패션 스타트업 'LAR'이 만든 업사이클링 신발을 신고 명품 전문점 '구찌 가옥'을 찾아 화제가 됐다. 이 신발은 폐페트병으로 만들어진 운동화로, 가격은 한 켤레당 9만7000원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해 해당 운동화를 즐겨 신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업사이클링 패션을 입자"며 사회적 목소리를 냈다.
석유화학업계도 업사이클링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 '프로젝트 루프'가 대표적이다. 롯데케미칼과 사회적 기업이 롯데월드 등에서 수거된 페트로 재활용 섬유원사를 제작하고, 이를 패션업체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효성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버려진 투명 페트병에서 뽑아낸 친환경 섬유로 브랜드도 만들었다. 리젠 섬유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 리젠 섬유는 마스크와 티셔츠, 가방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ESG 경영의 일환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의 경우 매년 신제품 출시 후 3년이 지난 재고 약 8만여벌을 소각해왔지만, 앞으로는 업사이클링해 친환경 브랜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매년 약 144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신사업과 ESG 역량 강화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을 40조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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