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뺑소니 차량 사고, 경찰 초동 조치 미흡 '논란'

한희조 2021. 10. 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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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어젯밤 강릉에서 한 승용차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나는 사고가 났습니다.

피해 차량 주인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는데, 이후 경찰의 초동 조치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젯밤 10시쯤 강릉시 경포 해안도롭니다.

차량 한 대가 다가오더니,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습니다.

잠깐 주춤하더니, 별다른 조치도 없이 달아납니다.

이를 목격한 인근 상인이 피해 차량 주인에게 알렸고, 경찰에 신고해, 사고 30여 분 만에 지구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사고 정황상 음주운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가해 차량 추적 등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유성규/피해 차주 : "음주에 대한 여부도 확인이 안 됐고. 만약에 사람이 차에 타고 있었다든가, 그랬으면 큰 사고도 날 수 있었고."]

하지만 출동한 경찰은 인근 CCTV나 블랙박스도 확인하지 않았고, 차량 정보 조회를 통한 차량 추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하려면, 가해 차량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요청에는 오히려 면박을 줍니다.

[당시 현장 출동 경찰/음성변조 : "그분이 음주했는지 어떻게 알아요. (의심이 되면 확인을 하셔야죠.) 의심이야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해서는 확인이 안 돼요. 조회할 수 없다고 저희가 말씀을 드렸잖아요."]

해당 지구대 책임자는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차량 정보 조회나 추적 등은 의무 사항이 아닌 현장 경찰관의 재량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목격자 진술 같은) 토대가 된다면 당연히 주거지까지 가서 측정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무리하게는 못한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이런 사항이 있으면 앞으로 좀 더 세밀하게 할 수 있도록."]

경찰은 오늘 오전 9시쯤 가해 차량 운전자를 찾아 경찰서로 와 조사를 받으라고 했지만, 오후 늦게까지 출석하지 않아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한희조 기자 (gmlwh10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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