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백신 도입 안하고 뭐했나"..정부 "비밀유지 협약때문에.."

[국감현장] 강기윤 "구체적인 계약내용 아닌 검토 시기 알려달라"
권덕철 "해외와 달리 방역조치로 확진자 관리된 점 당시 고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백신접종 이상반응 관리 문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2021.10.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늦장 도입해 TF(태스크포스) 회의록을 비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국감장 질의에 대해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선구매에 따른 여러가지 비밀 유지 협약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재차 밝혔다.

권 장관은 6일 오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방역조치가 엄격하게 되어있지 않고, 우리나라 국민들처럼 협조를 잘 하지 않아 본격적인 백신 구입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며 "당시 대한민국은 안정적으로 확진자가 잘 관리되고 있어서, 그런 면(백신 구입 등)이 검토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날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나라의 백신 도입은 투 트랙으로 진행되어 왔다. 국산에서 백신 개발에 들어가거나, 또 안되면 해외에서 백신을 도입하는 것으로 범정부 위원회와 백신도입 TF가 나뉘어져 있었다"며 "관련 자료를 보건복지부에 수차례 요구했지만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사와의 계약내용을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부터 제약사와 계약을 시작했는지', '언제 어떻게 접근했는 지'를 알고 싶어서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며 "왜 정부는 국민들이 (백신 도입과 관련해) 아우성을 칠 때, 전 세계가 펜데믹 사태로 난리났을때, 아무런 예산도 반영하지 않고 노력을 하지 않았는가를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권 장관은 "지금까지 알고있는 바로는 범정부위원회에서는 백신개발에 초점을 뒀고, TF에서는 선구매와 관련해 별도로 가동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파악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7월9일 영국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미국에선 노바백스 백신을 도입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달 17일과 20일 백신을 도입했다고 한다.

그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7월9일 주최한 범정부위원회 회의에서도 기업 연구소에 백신, 치료제 개발 지원 등에 대한 내용만 있을 뿐 백신 선구매에 관한 부분은 일체 없다"며 "백신 도입과 관련한 오는 8월에 들어서야 범정부 위원회에서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 8월부터 두달간 어디서 뭘 한거냐"고 물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백신도입과 관련한 문건은 해외 공급사와의 비밀계약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백신개발과 구매를 동시에 진행한 것이 맞다"며 "여러 종류의 백신이 있기 때문에, 각 백신 제조사와 협약을 진행해오고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는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