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카메라]전기차시대..골칫거리 휴·폐업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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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고속도로가 뚫리고 전기차나 수소차가 늘어나는 영향입니다.
방치된 주유소가 주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데,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전국 곳곳에 휴업 등의 이유로, 수년째 방치된 주유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어떤 상태일지, 현장으로 갑니다.”
주유 설비는 거미줄로 뒤덮여 있고, 주유기는 묶여 있습니다.
카드계산기엔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이 주유소는, 지난 2018년 휴업 신고를 했는데, 3년 째 방치돼 있는 겁니다.
[인근 주민]
"사람이 없으니까 보기 싫죠. 냄새도 나고, 불 날까봐 걱정도 되고"
이 주유소가 위치한 국도 6km 정도의 구간 가운데, 이렇게 운영이 중단된 주유소들이 3곳이나 됩니다.
문을 닫은 주유소 주유 설비 앞에서 옷을 팔거나, 중국집 간판이 걸려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방치된 주유소에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소방서 안내문도 붙어있습니다."
장사를 안하더라도 기름 저장 시설이 제거되지 않은 상태라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지하로 기름이 유출될 경우 토양이나 지하수 오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을 감안해, 아예 폐업을 하려고 해도, 시설을 들어내고 토지 정화 작업 등을 하는데 1억 넘는 돈이 든다고 합니다.
[박동위 / 한국주유소협회 차장]
"폐업 비용이 최소 1억 5천 만원 정도로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거든요. 망해서 문을 닫고 싶어도 비용이 부담이 돼서 문을 닫을 수 없는 상황인 거죠.”
그러다 보니, 업주들은 돈이 드는 폐업대신, 휴업 신고만 한채 기약없이 방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지난 한해 휴업을 신고한 주유소는 510 여곳이나 되는데, 그중 상당수도 이런 모습이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휴업뿐만 아니라, 폐업 신고를 한 주유소도 골칫거립니다.
"이곳은 10년 전 문을 닫은 주유소인데요.
주유 설비는 물론 사무실 집기도 녹슨 채 방치돼있습니다.”
[인근 주민]
“(문 닫은 지) 오래됐죠. 보기 싫어요 저거. 소방서에서 나와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그런 모양이에요.“
주유소 부지 곳곳에 생활 쓰레기도 쌓여있습니다.
[주유소 관계자]
"아예 운영이 잘 안되니까 임대도 안주고. 임대료가 안나오니까 야반도주하니까. 그냥 문 닫고 창고로…."
이렇게 휴업 또는 폐업한 주유소가 동네 흉물로 변하고 있지만, 지자체는 손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방치 주유소 관련) 아직까지 해결방안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 부분이 없어요. (폐업 비용 등) 지원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건 없어요.”
앞으로 전기차 수소차 증가나, 고속도로 신설로 국도변 주유소들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입니다.
[김재경 /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전기차, 수소차가 늘어나면 주유소 입장에선 시장이 줄어드는 거잖아요. 지금 주유소의 74% 정도 퇴출돼야 주유소들이 생존할 수 있는….”
흉가같은 '유령 주유소'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김남준 김종윤
정다은 기자 de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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