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픽] '심준석 리그'
[KBS 대전] [앵커]
주요 이슈를 골라 이해하기 쉽게 '키워드'로 풀어보는 뉴스 픽 시간입니다.
보도국 박연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오늘의 키워드, 어떤 것 준비했나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는 '심준석 리그'입니다.
한화이글스 팬이거나 프로야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고교 유망주인 투수 심준석을 차지하기 위해 2023년 드래프트 1순위 자격이 주어지는 올 시즌 리그 꼴찌가 진정한 승자다 이런 개념에서 나온 키워듭니다.
다시 말해서 리그 꼴찌가 '심준석 리그' 기준으로는 '우승팀'이 되는 겁니다.
야구 팬들이 많이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수년 전부터 화제가 됐고요,
여전히 관련된 의견이나 글들은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앵커]
아니, 심준석 선수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이런 말까지 나오나요?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기자]
네, 심준석은 2023년 프로야구 드래프트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고교 최고 유망주 투수입니다.
키 193㎝, 90㎏의 건장한 체구에 150㎞ 중반대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면서 제구도 좋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일각에서는 류현진 이상의 재능을 갖춘 투수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오전에 심준석 선수가 속해있는 덕수고 정윤진 감독과 통화를 했는데요,
오히려 엄청난 노력파라는 설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팔꿈치 염증으로 공식경기 출전이 많지 않은 상황인데, 이후 관리를 잘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정윤진 감독에 따르면 최근 피칭 훈련 등 정상 훈련에 돌입해 경기 출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연기된 봉황기 대회가 개최되면 다시 한번 선발 등판하는 심준석 선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심준석 선수가 국내 드래프트 참가를 거부하고 해외진출을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 정도의 표현이지 아직 진로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류현진 선수 이상이라고 하니, 저도 기대가 되네요.
그래서 지금 '심준석 리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프로야구 순위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경기까지 반영된 건데요, 사실상 한화와 기아 양 팀의 다툼으로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2경기 차로 기아가 9위, 한화가 10위인데, 심준석 리그 기준으로 보면 한화가 가장 앞서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화가 오늘 경기를 포함해 17경기, 기아가 24경기를 남겨두고 있고요,
특히 이번 주말 더블헤더 등 3연전을 비롯해 네 차례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순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하지만 이런 논란들이 한화 입장에서 달갑지만은 않겠죠?
[기자]
네, 최근 한화 수베로 감독에게 일부 팬들이 고의 패배를 요구하는 SNS 메시지 등을 보내 논란이 됐죠.
어설프게 9위를 하느니, 차라리 꼴찌를 해서 심준석이라도 얻어라, 뭐 이런 주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스포츠맨십에 한참 어긋나죠.
결과에 따라 심준석 선수를 선발하게 되는 것과 심준석 선수를 뽑기 위해 일부러 경기를 지는 건 다른 얘깁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온라인상의 논란과 달리 분명한 의견을 내보였는데요,
팬들의 인터뷰 들어보시죠.
[황윤희/한화이글스 팬 : "저희가 지금 리빌딩 중이잖아요. 그래서 성장하고 있는 과정인데, 아무리 심준석 군을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박미소·김예진/한화이글스 팬 : "지더라도 열심히 하는 경기만 보고 싶어요. 끝까지..아무리 점수 많이 먹어도…."]
[김학식/한화이글스 팬 : "이겨야죠. 이길 수 있으면 이겨야죠. 일부러 진다는 건 조작 아닙니까? 승부조작."]
수베로 감독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단호한 어조로 고의패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구성원들의 사기와 성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매 경기 100%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구단과 감독, 선수는 물론이고 팬들도 이기는 경기를 보고 싶은 게 당연하겠죠.
유망주 투수를 확보하는 것도 구단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이겠지만, 현재 팀의 승리를 위하고, 또 응원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 픽이었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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