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담·집값 상승 기대에 비아파트 증여 '역대 최대'

박상길 2021. 10. 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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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8월 말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주택 100가구 중 13가구는 증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연립(빌라), 단독·다가구의 증여를 분석한 결과, 올 초부터 8월 말까지 전국 증여 건수는 누적 4만1041건으로 매매·판결·교환·증여·분양권 전매 등을 포함한 전체 거래 31만2392건의 13.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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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연립·다세대 밀집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 매물 정보가 걸려 있다.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2013년부터 올해까지 비 아파트 전체 거래 대비 증여 비중 현황 그래프. <다방 제공>

올 들어 8월 말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주택 100가구 중 13가구는 증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국 증여 건수는 4만1041건으로 역대 최고치였다. 집주인의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 부담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6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과 한국부동산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연립(빌라), 단독·다가구의 증여를 분석한 결과, 올 초부터 8월 말까지 전국 증여 건수는 누적 4만1041건으로 매매·판결·교환·증여·분양권 전매 등을 포함한 전체 거래 31만2392건의 13.1%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빌라와 단독·다가구 매매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만 해도 전체 주택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그쳤고 주택 시장이 지금보다 부진했던 2015년에는 7.9%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2018년 비아파트 증여 비중은 11.7%로 커졌고 2019년 13.2%, 2020년 13.6% 등 3년 연속 13%대를 기록 중이다.

증여 건수 역시 2013년 이후 1∼8월 기준으로 최대치다.

올 초부터 8월까지 전국 비아파트 증여는 전년 같은 기간 3만7715건과 비교해 8.8% 증가했다.

서울 비아파트 증여도 활발하다. 올 초부터 8월까지 서울 비아파트 증여 비중은 전체 거래의 11.2%로 집계됐다. 서울 비아파트 증여 비중은 2013년 6.1%에서 2015년 4.7%까지 내렸다가 2016년 5.6%로 반등했다. 이후 2018년 9.1%, 2019년 10.0%, 2020년 10.9%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8월 서울 비아파트 증여 건수는 8041건으로 2013년 이후 1∼8월 기준 최대치다. 전년 같은 기간 7329건과 비교하면 9.7%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서울 아파트 증여가 1만355건으로 전년 1만4521건보다 28.7%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전국적으로 증여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건 집주인들이 세 부담을 더는 데 보유나 매매보다 증여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7년 8·2 부동산 대책을 통해 2018년 4월부터 조정대상지역 다주택자 양도세를 중과하기로 했다. 2018년 9·13 부동산 대책에선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와 3주택자 종부세를 강화하고 조정대상지역 신규 취득 임대주택에 양도세를 중과하는 정책도 발표했다. 최근 재개발 사업 활성화로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증여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다방 관계자는 "다주택자를 겨냥한 고강도 세금 인상 대책과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증여 비중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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