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ttle at Lake Changjin (KOR)

2021. 10. 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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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불순하고, 일은 이뤄지지 않으며, 예절과 음악이 흥하지 않는다." 공자는 제자 자로에게 바른 이름(正名)을 강조했다.

지난 1일 중국영화 '장진호(長津湖)'를 보고 공자 말씀이 떠올랐다.

"1970년대 이전 중국에서는 이 전쟁을 줄곧 '항미원조전쟁'이라 불렀고, 참전한 중국군을 '중국인민지원군'이라 불렀다." 영화 '장진호'의 역사 자문을 맡은 왕수쩡(王樹增·69)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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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 name is not right, the words become impure, work is not done and courtesy and music do not thrive." Confucius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having the right name for his disciple Zilu. I was reminded of..

SHIN KYUNG-JIN The author is the Beijing bureau chief of the JoongAng Ilbo.

“When the name is not right, the words become impure, work is not done and courtesy and music do not thrive.” Confucius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having the right name for his disciple Zilu. I was reminded of Confucius’ saying after watching the Chinese movie “The Battle at Lake Changjin,” or the Battle of Chosin Reservoir, on Oct. 1.

The film claims that the 1950-53 Korean War was “a war against the United States to help North Korea and protect home and country.” Around the 70th anniversary of the war last year, there was a flood of related films and dramas about the war in China. Veterans were awarded the Order of the Republic. They all emphasize that it was a war against America.

But the description is wrong. No matter how revisionist scholars argue that the date of the beginning of the war is not important, the fact that North Korea invaded South Korea on June 25, 1950, does not change. After watching the war in the early stage, the Chinese forces crossed the Yalu River to intervene as the situation changed with the participation of the United Nations forces, not the U.S. forces.

Before the 1970s, China used to call the war a “war to resist U.S. aggression and aid North Korea,” and the Chinese forces fought in the war as “People’s Volunteer Army,” said 69-year-old Wang Shuzeng, who was the history advisor for the movie. He practically admitted it was not the proper name for the Korean War.

Then why are they bringing up the war with the U.S. now? Through the 176 minutes of the movie, I heard the Chinese audience sniffling many times, especially when an artillery platoon commander (played by Hu Jun) dies in battle. The movie alternately shows the Chinese forces armed with only rifles and the U.S. Air Force’s bombers. The bloody scenes of bombings were enough to make Chinese people angry and antagonistic. It was a mental training for the young people who are called “Generation N,” after “nationalism.”

Moreover, the Communist Party of China last October resolved to realize the “challenge goals for the centennial of the founding of the People’s Liberation Army” in 2027. In July, the Politburo group study renewed the vow. Its contents are secret. Experts interpret it as taking back Taiwan. The antagonism the blockbuster movie ignites in the hearts of 1.4 billion Chinese people is to engulf Taiwan.

The problem is Korea. On June 27, 1950, the U.S. 7th Fleet blocked the Taiwan Strait to prevent the war from spreading over to the strait between China and Taiwan and escalating into two wars. Similarly, the cross-Strait issue is intertwined with the Korean Peninsula. Less than six years are left until the 100th year of founding of the Chinese Forces. That’s why we can’t lightly watch Chinese state-run media and Generation N’s hymn for “The Battle at Lake Changjin.”

영화 ‘장진호’ 유감 신경진 베이징 총국장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불순하고, 일은 이뤄지지 않으며, 예절과 음악이 흥하지 않는다.” 공자는 제자 자로에게 바른 이름(正名)을 강조했다. 지난 1일 중국영화 ‘장진호(長津湖)’를 보고 공자 말씀이 떠올랐다.

영화는 6·25 한국전쟁을 “미국에 맞서 조선(북한)을 돕고, 집과 나라를 지킨 전쟁”이라고 외친다. 지난해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전후로 중국에선 관련 영화·드라마가 홍수다. 참전 군인에게 공화국 훈장을 수여했다. 모두 미국에 맞섰던 전쟁이라 강조한다.

이름이 틀렸다. 수정주의 학자가 아무리 전쟁이 시작된 날짜가 중요하지 않다고 우겨도,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개전 초 방관하던 중국은 유엔군(미군이 아니다)의 참전과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되자 압록강을 건너 개입했다.

“1970년대 이전 중국에서는 이 전쟁을 줄곧 ‘항미원조전쟁’이라 불렀고, 참전한 중국군을 ‘중국인민지원군’이라 불렀다.” 영화 ‘장진호’의 역사 자문을 맡은 왕수쩡(王樹增·69)의 말이다. 그는 저서 『한국전쟁(朝鮮戰爭)』의 한국어판 서문에 “중국인이 이 전쟁에 대한 넓은 이해와 시야를 지니고 있으며, 세계화의 측면에서 이 전쟁을 회고하고자 하는 바람을 나타낸다”며 책 제목을 풀이했다. ‘항미원조’는 6·25 한국전쟁의 바른 이름이 아님을 인정한 셈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다시 미국과 전쟁을 내세우나. 176분 러닝타임 동안 중국 관객의 훌쩍이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 배우 후쥔(胡軍)이 분장한 포병 소대장의 전사 장면에서 소리는 더 커졌다. 영화는 소총뿐인 중국군과 미 공군 폭격기를 교차 편집한다. 폭격에 살점이 튀는 장면도 보인다. 중국인이라면 분노와 적개심이 끓어오르기 충분했다. 내셔널리즘(Nationalism)의 첫 글자를 따 ‘N세대’로 불리는 청년에게 정신훈련용 교재인 셈이다.

여기에 중국공산당은 지난해 10월 2027년 ‘건군 100년 분투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결의했다. 지난 7월에는 정치국 집단학습에서 다시 다짐했다. 내용은 비밀이다. 전문가들은 대만 수복으로 해석한다. 블록버스터 ‘장진호’가 14억 가슴에 불 지필 적개심은 대만을 휘감을 태세다.

문제는 한국이다. 1950년 6월 27일 미 7함대는 대만 해협을 봉쇄했다. 중국과 대만 양안(兩岸)에 불똥이 튀어 두 개의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막았다. 그때처럼 양안은 한반도와 엮여있다. 중국의 건군 100년까지 6년도 채 남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와 N세대의 장진호 찬가를 쉬이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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