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이정미 결선에서 맞대결..심상정 "본선 승리할 후보" 이정미 "변화의 열망"

탁지영 기자 2021. 10. 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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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대선 경선 결과 1, 2위를 차지한 심상정, 이정미 후보가 함께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 대선 경선 후보인 심상정 의원과 이정미 전 대표가 오는 12일 결선 투표에서 맞붙게 됐다. 심 의원이 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정의당 간판 정치인으로 네 번째 대선 도전을 선언한 심 의원과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내걸고 대선 첫 도전을 선언한 이 전 대표의 결선 향방이 주목된다.

정의당은 6일 국회에서 당 대선 후보 선출 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를 열고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당원 투표(온라인·ARS·우편투표)의 개표 결과, 심 의원이 총 유효투표수 1만1828표 중 과반이 안되는 5433표(46.42%)를 얻어 결선 투표를 치른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4436표(37.90%)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두 후보 간 표차는 997표로 8.5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이어 김윤기 전 부대표 1448표(12.37%),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 386표(3.30%) 순이다. 투표율은 55.58%를 기록했다.

당 안팎에선 4선 의원이자 당 대표를 지낸 심 의원이 본선행 직행을 확정짓지 못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0대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 전 대표는 1000표가 안 되는 차이로 심 의원을 따라잡았다.

심 의원의 대세론과 이 전 대표의 조직력이 강하게 맞부딪힌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대 교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당연히 심 의원이 이길 거라는 기대가 있어서 이 전 대표를 같이 세워야겠다는 표심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결선 투표는 예측됐던 일이다. 이변은 아니다”라며 “1차에 끝났어도 간발의 차였을 것”이라고 했다.

오는 12일 공개되는 결선 투표도 박빙의 승부일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관계자는 “심 의원이 결선투표에서도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내 정치적 성향에 따라 김 전 부대표를 찍은 표심이 이 전 대표 쪽으로, 황 위원장 표심이 심 의원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데 합하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후 인사말에서 “1차 투표에서 보여준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아마도 정의당의 치열한 경선을 열망했던 당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 생각한다. 2차에선 본선에 가서 당당히 정의당의 승리를 이끌 후보를 선택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남은 기간 동안 본선 경쟁력을 잘 보이겠다. 무엇보다 양당 정치를 왜 끝내야 하나, 정의당은 작은 당인데 어떻게 집권할 것이냐를 보여드리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결선 투표 성사를 ‘변화’의 흐름으로 해석했다. 이 전 대표는 “거대 양당의 경선판이 화천대유와 고발 사주로 완전히 뒤덮여버린 지금, 국민들께서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카드를 원하고 있다”며 “당원들께서 이정미를 결선으로 올려주시면서 변화의 기회가 생겼다. 역전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를 완성시켜달라”고 말했다. 그는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초기 시작할 때 있었던 심 의원의 대세론을 변화의 열망으로 꺾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 의원과의 격차에 대해선 “제가 심 후보보다 10% 부족한 게 아니라 변화의 열망이 50%를 넘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심 의원과 이 전 대표 간 결선투표는 오는 7일~11일 온라인·12일 자동응답전화(ARS) 당원 투표로 진행한다. 12일 오후 최종 후보를 확정하게 된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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