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내부고발자 "문제의 배후엔 저커버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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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의 문제를 폭로한 내부고발자가 미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내부 운영 실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문제의 배후에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있다며 의회가 직접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SNS 인스타그램이 10대 청소년에게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등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내부 연구 결과를 알고서도 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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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55% 쥐어 견제할 자 없어
이용자 안전보다 페북 이익 우선
해악 알고도 방치.. 도덕적 파산"
"빅테크 자정 안돼" 의회 규제 촉구
저커버그 "말이 안되는 주장" 반박
하우겐은 2019년 페이스북에 입사해 지난 5월까지 선거 관련 데이터를 다루는 ‘시민청렴팀’에서 근무한 데이터 전문가다. 전에는 구글과 핀터레스트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문서를 인용해 페이스북의 문제를 보도했는데, 이 문건을 제공한 내부고발자가 바로 하우겐이다.
그러면서 이른바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에는 자정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의회가 직접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우겐은 혐오 표현이나 유해한 콘텐츠를 방지하기 위해 기업의 알고리즘 연구내역 공개를 강제하는 법안을 제시했다. 의회가 페이스북 같은 빅테크를 겨냥해 논의 중인 반독점 규제는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하우겐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분리하면 광고비용 대부분이 인스타그램으로 가고, 페이스북은 (자극적 정보가 넘쳐나는) 괴물이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해체되더라도 지금의 문제는 계속 남아 위험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저커버그도 침묵을 깨고 “(하우겐의)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내부 직원들한테 보낸 글을 올려 “연구 결과를 무시했다면 왜 우리가 업계 최고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유해 콘텐츠와 싸우는 데 관심이 없었다면 왜 가장 열정적인 전문가를 고용했겠나”라며 “페이스북이 이익만 우선시한다고 비난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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