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영화인상' 임권택 감독 "단 한 번도 만족한 적 없어"[26th BIFF]

“단 한 번도 스스로 만족스러운 작품을 만든 적이 없다.”

거장 임권택 감독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The Asian Filmmaker of the Year)' 수상자로 선정됐다.

임권택 감독은 6일 저녁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며 “아직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작품을 찍어 보질 못했다. 이제는 나이가 너무 많이 들어 생전 그런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너무나 사랑하는 영화를 한평생 찍으며 살아온 것에 대해 진심으로 행복하게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임권택 감독은 1962년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를 시작으로 102번째 영화인 '화장'(2014)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며 아시아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한국의 거장 감독이다.

임 감독은 지난 2002년 대한민국 금관문화훈장을 수여 받은 것은 물론 2002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 2005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명예황금곰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 영화사에 그 이름을 뚜렷이 새긴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수상자로 결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동서대학교는 임권택 감독의 수상을 기념하여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인 오늘(6일)부터 15일까지 매일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박물관을 특별 연장 개관한다. 임권택영화박물관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세계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임권택 감독이 기증한 소장자료들로 구성된 상설 전시실과 그가 부산 영화사에 남긴 활약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 전시실을 운영 중이다.

[부산=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