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도 태아도 걱정.. 임신부, 백신접종 '혼란'
산부인과도 확답 못해줘 고심
전문가들 "백신 접종 이득 커"
예약 시작된 청소년들도 고민
현황 공개 방침에 '강요' 논란
8일부터 임신부의 코로나19 백신 예약이 시작되는 가운데 접종 여부를 두고 임신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커 백신 접종 이득이 크다는 입장이지만, ‘만에 하나’라는 불안감에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임신부가 많은 상황이다.
6일 임신부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 접종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본인을 16주차 임신부라고 밝힌 B씨는 “백신 접종 이득이 크다고 하지만, 당장 코로나19에 걸릴 두려움보다 백신을 맞았다가 혹시나 아이가 잘못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 부작용 가능성이 0.001%라고 해도 내 아이의 일이라면 통계는 의미가 없지 않나”라며 “되도록 출산 후 맞고 싶은데 앞으로 ‘백신패스’가 도입되면 백신 안 맞은 사람들은 외출하기도 힘들 것 같아서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이 청소년 백신 접종 현황을 공개하기로 방침을 정하자, 교육계에서는 ‘접종 강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시작한 예약률은 이날 0시 기준 20.8%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은 본인 의사에 따라 시행되는 선택 문제”라며 “학교에서 접종을 강요 분위기를 형성하지 않고, 접종 여부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지혜, 정필재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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