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에 싱가포르 회담서도 영변 폐기·제재 해제 교환 타진"

유지향 2021. 10. 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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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해제 교환을 타진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당시 협상의 막후 실세였던 앤드류 김 전 CIA 센터장의 발언인데요.

앤드류 김은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서도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미국이 구체적 상응조처를 갖고 나와 협상하길 원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 첫 북미정상회담 때 네 차례나 방북하며 협상을 주도한 앤드류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당시 비사를 털어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을 모두 폐기하면 제재를 모두 풀 수 있는지 물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제재를 모두 풀긴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앤드류 김/전 미국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 "김정은 위원장이 갑자기 싱가포르 회담에서 '영변을 포기한다면 미국은 모든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고 물었다는 걸 주목하는게 중요합니다."]

2차 하노이 회담에 앞서 1차 싱가포르 회담에서부터 북측은 영변 핵시설 폐기 카드를 미국 측에 타진했고, 북측은 미국 측의 반응을 보고 2차 회담을 준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한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실망한 것 같다고 앤드류 김은 진단했습니다.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지난 4년간 핵실험,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을 중단한 데 대해 인정받고 그에 대한 단계적이고 구체적인 상응 조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앤드류 김/전 미국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 "평양(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행동 대 행동' 방식에 입각한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볼 수 있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과 관련해서도 전면적인 도발 대신 여전히 '로 키'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여전히 북한이 미국과 협상하길 희망한다는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화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자료조사:김경연

유지향 기자 (nausik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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