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당신은 생각보다 백배 더 소중하다

이규화 2021. 10. 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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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自尊感)은 자아존중감, 즉 나의 자아(自我)를 존중하는 감정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약점을 포함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한다.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서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제한적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존감을 높여야 삶의 질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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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모른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걸 슈테파니 슈탈 지음/김시형 옮김/갈매나무 펴냄

자존감(自尊感)은 자아존중감, 즉 나의 자아(自我)를 존중하는 감정이다. 삶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내적인 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감보다 더 깊숙이 자아정체성과 연결된 개념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기 약점을 포함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수용한다.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심지어 약점을 너무 중대하게 생각한 나머지 자신 말고는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약점을 자꾸 끄집어낸다.

자존감 결핍은 주로 어린 시절 경험에 의해 유래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와의 관계, 양육환경이 자존감 형성에 미친 심리적 영향이 위축되고 소극적인 '내면아이'를 만든다. '난 정말 이것밖에 안 되나 봐' '난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야' 같은 생각이 떠오른다. 습관화된 자기 비하가 시작된다. 자존감은 기분을 결정하고 인간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뿐만 아니라 신체적 건강까지 해친다.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서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제한적이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존감을 높여야 삶의 질이 올라간다.

저자는 이제 자신과 싸우는 일을 그만두라고 한다. 당신의 약점이 불안하면 맘껏 불안해하라는 것이다. 불안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니까. 단, 그런 자신을 이해하라고 조언한다. 당신 속에 있는 내면아이가 과거의 경험에 의해 그렇게 반응하도록 세팅됐다면 그런 내면아이를 달래주라는 것이다. 불안은 남이 나를 저평가할 것이라는 두려움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평가는 절대적인 게 아니다. 30여년을 심리치료사로 수만 명을 상담했던 저자가 들려주는 조언들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저자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찾기보다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재발견하라고 한다. 남과 비교 결과에 매몰되지 말고 당신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할 때 얻는 성취감을 즐겨보라고 한다. 저자는 단언한다. "당신은 남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신은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이미 완전하며, 그것만으로 충분히 괜찮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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