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태그플레이션 불안 고조.. 복합처방으로 확산 막아야

2021. 10. 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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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고공행진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 상승했다.

내달부터는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에 반영되는 데다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를 보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2년 이후 9년 만에 2%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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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고공행진이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 상승했다. 농축산물, 라면, 휘발유에 집세까지 안 오른 게 없다. 이로써 물가상승률은 4월부터 6개월 연속 2%대를 이어나갔다. 문제는 4분기에 물가 상승폭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점이다. 내달부터는 전기요금 인상이 물가에 반영되는 데다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등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물가 하방 요인보다 상방 요인이 더 많은 것이다. 이를 보면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2년 이후 9년 만에 2%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목표치 1.8%를 포기하고 2%대 상승률을 내다보고 있다. 생필품 가격이 다 뛰니 서민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물가는 상승하는데 경기마저 침체 분위기다.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는 일제히 감소했다. 트리플 감소는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이러다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모든 중앙은행들이 꺼려하는 것이 스태그플레이션이다. 긴축으로 돌아서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고, 그렇다고 완화정책을 지속하면 물가 폭등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경제상황이 갈수록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충격을 받은 건 금융시장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2% 급락한 2908.3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였던 1월 4일(2944.45)보다 낮은 연중 최저점이다. 이제 2900선까지 위협받는 상황까지 왔다. 원달러 환율은 약 14개월 만에 1190원대로 오른 채 장을 마쳤다.

본격적인 위기가 닥치기 전에 미리미리 최선의 예방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우선 추석·설 등 명절에 편중한 물가안정대책을 연중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물가 인상에 대한 감시 역할을 전 부처로 확대하는 일도 중요하다. 이상 정황이 발견되면 현장조사 등 즉시 대응에 나서야 한다. 물가 상승이 규제 때문이라면 규제 사슬을 풀고 기울어진 노사 운동장도 바로 잡아 민간기업들의 자생력을 키우는 일 역시 화급하다. 여야 등 정치권도 대선에만 신경쓰지 말고 국익을 위해 힘을 보태야함은 당연하다. 이같은 복합처방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전이·확산되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막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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