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없는 반계탕, 연어 없는 연어덮밥..서울대 조리노동자 "급식비 제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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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소속 조리노동자들은 이런 음식을 먹었다고 했다.
서울대학교 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식대(정액급식비)를 지급 받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생협 노동자가 정액급식비가 없다"며 "서울대 쪽은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므로 식비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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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급식비 신설, 임금개선 요구
닭 없는 반계탕 국물, 함박 스테이크가 빠진 감자튀김, 연어 없는 연어 덮밥….
지난 1년간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 소속 조리노동자들은 이런 음식을 먹었다고 했다. 서울대학교 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식대(정액급식비)를 지급 받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게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소속 식당·카페 노동자들(이하 노조)은 6일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정액급식비 신설 등을 요구하며 이날 하루 부분 파업에 나섰다.
2019년 이후 2년 만에 파업에 나선 노조는 △정액급식비 신설 지급 △임금체계 개편 △명절휴가비 인상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대학교 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생협 노동자가 정액급식비가 없다”며 “서울대 쪽은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므로 식비를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7∼8월 반계탕을 만든 생협 노동자는 정작 닭 없이 제공된 반계탕 삶은 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고 밝혔다.
노조 설명을 종합하면, 조리 노동자들은 별도의 식대 없이 생협으로부터 현물로 식사를 받고 있다. 점심시간이 30분 이내로 한정돼 있어 밖에 나가서 먹을 수 없는데, 이때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음식과 조리 노동자에게 제공되는 음식의 질이 다르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이창수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부지부장은 “제육볶음과 같이 정량을 조정할 수 있는 음식의 경우에는 배식이 되지만, 돈까스, 닭 다리, 함박스테이크, 핫도그 등 단품으로 나오는 메뉴의 경우에는 빼고 제공된다”며 “지난해 학교 측과 식대를 별도로 제공할 수는 없으나 식사질 개선은 가능하다고 합의했지만 학교 측에서 여전히 이런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생협 측은 “(노조의 주장처럼)수량으로 음식 재고를 파악할 수 있는 메뉴의 경우에는 제공되지 않고 있는 게 맞다”면서도 “보통 반계탕 한 메뉴만 배식 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두 가지가 있다”고 노조의 주장이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노조는 ‘기형적인 115단계 임금체계 개편’과 ‘명절 휴가비 인상’을 요구한다. 노조는 “서울대 법인직원은 설과 추석에 월 기본급의 60%씩 명절휴가비를 받지만 생협은 15%씩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140여명이던 생협 직원이 80여명으로 줄어 업무 강도가 세졌고, 임금도 최저임금보다 1만6060원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부분파업 후 복귀할 예정이지만 사용자 쪽이 개선안을 내놓지 않으면 본격적인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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