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기준치 15배'..열악한 학교 급식실
[EBS 저녁뉴스]
지난 2월 경기도에서 폐암으로 숨진 급식실 노동자가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죠.
조리사들의 노동 환경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의료원이 지역 내 8개 학교 급식실을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이 기준치에 15배가 나온 곳도 있었습니다.
박광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학교 급식실에서 24년 동안 조리사로 일한 박지윤 씨는 지난 2019년 폐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박지윤 / 전 조리실무사
"튀김할 때는 180도에서 200도씨에서 펄펄 끓는 기름 앞에서 기름 쳐다보면서 1시간 반이나 2시간 동안 계속 한 사람이 튀기고 환기가 되는지 안 되는지도 모르고 그냥 일만 했죠"
경기도의료원이 경기도 지역 8개 학교의 급식실을 조사했습니다.
8곳 중 두 곳은 환기 시설인 후드가 고장났고, 네 곳은 조리사가 숨을 쉬는 높이에서는 환기가 되지 않았습니다.
또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에 15배에 달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이진우 센터장 / 파주병원 근로자건강증진센터
"유해물질이나 조리흄 같은 것들이 후드로 제대로 빨려 나가지 못한다. 급식실 안에 그런 유해물질들이 계속 떠돌고 있는 것으로 판단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2월 폐암에 걸려 숨진 급식실 노동자가 처음으로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그 이후 노동환경에 대한 공론화가 이어졌고, 관련 단체와 노조를 통해 급식실 노동자 47명이 집단 산재를 신청했습니다.
그 가운데 세 명이 산재를 인정받았습니다.
양선희 노동안전위원장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산재도 눈치 봐서 못 쓰고 있다, 현 상황은. 우리들의 건강이 그동안에 20년 넘게 급식이 이뤄진 이 상황까지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지)"
산재 인정과 별개로 당장 급식실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송옥주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러한 유해 인자에 노출되는 근로자에게는 유사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 건강진단을 실시할 수 있다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급식실 종사자들에 대해서 건강검진이 가장 시급하다"
노조는 오는 20일로 예고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파업에서 급식실 노동환경문제 개선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EBS뉴스 박광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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