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 7개월' 왓포드 경질쇼 시작..'백전노장' 라니에리 생존 가능?

신동훈 기자 2021. 10. 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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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왓포드의 경질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12년 포초 가문이 왓포드를 인수한 이후 왓포드를 라니에리 감독 포함 13명이 맡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 패널들은 왓포드 감독 경질쇼를 두고 "우스꽝스럽다", "멍청한 짓이다"란 평가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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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왓포드의 경질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현대 축구에서 자본의 영향력이 강해지며 감독 자리는 이른바 '파리 목숨'으로 불릴 정도로 수명이 짧은 상황이다. 보드진, 선수들과의 사이가 틀어지거나 일정 이상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단기간이더라도 바로 감독을 내치는 경우를 수없이 지켜봤다.

최근 왓포드가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2012년 포초 가문이 왓포드를 인수한 이후 왓포드를 라니에리 감독 포함 13명이 맡았다. 평균 수명이 7개월인 셈이다. 우디네세(이탈리아), 그라나다(스페인)도 가지고 있는 포초 가문은 그동안 이러한 방식으로 구단을 운영했다. 빠른 성과를 독촉하는 냉혹함은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부작용도 초래했다.

지난 2019-20시즌부터 이어진 상황에서 왓포드 감독 정책의 명암이 드러난다. 왓포드는 2018-19시즌을 훌륭하게 마무리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 아래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초반 성적이 나오지 않자 바로 그를 경질했다. 키케 플로레스 감독을 데려왔지만 반등 효과는 없었다. 또 경질을 택한 왓포드는 나이젤 피어슨 감독을 선임했다.

피어슨 감독은 왓포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지만 포초 가문 기대에는 못 미쳤다. 시즌 3호 경질이라는 촌극 속에서 왓포드는 강등됐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로 간 왓포드는 블라디미르 이비치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택했다. 이비치 감독은 왓포드를 상위권으로 이끌었으나 중반부터 호성적을 이어가지 못했다.

다시 한번 왓포드는 이비치 감독을 내쳤고 시스코 무뇨즈 감독으로 남은 시즌을 치르게 했다. 무뇨즈 감독은 왓포드를 최종 2위에 오르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을 확정 지었다. 승격 영웅이었던 무뇨즈 감독도 EPL 초반 최하위권에 머물자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이처럼 최근 3시즌 간 왓포드 행보에서 냉철한 운영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드러났다.

왓포드는 무뇨즈 감독 후임으로 '백전노장' 라니에리 감독을 택했다. 수많은 팀을 지휘했고 레스터 시티의 동화 같은 우승을 이끈 명장이지만 레스터 이후 풀럼, 낭트, 삼프도리아 등에서의 행보는 냉정히 아쉬웠다. 라니에리 감독도 포초 가문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금방 짐을 쌀 것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 패널들은 왓포드 감독 경질쇼를 두고 "우스꽝스럽다", "멍청한 짓이다"란 평가를 내놓았다. 한 왓포드 팬은 "왓포드에 온 감독을 오랫동안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선임 시스템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포초 가문이 온 뒤에 왓포드가 성장한 건 인정을 해야 한다"고 다른 관점을 제시하기도 했다.

사진=왓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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