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검' 피켓 들고 靑 향한 이준석, 이낙연에 손짓도(종합)
"시청구경 하려다 이준석과 함께" 중학생도 이 대표와 도보행진 참여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김유승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은 6일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 제도 수용을 촉구하며 대여(對與) 투쟁에 나섰다. 이준석 당대표는 기자회견 후 청와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1인 피케팅에 나섰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끝까지 동행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신속히 이 수사를 진행하지 않아 선거가 임박해 국민 여론에 밀려 수사하며 더 큰 오명을 낳을 것인가, 당장 우리 당이 제안하는 특검을 받아 명명백백 잘잘못 가려낼 것인가"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권 주자들, 당원 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투쟁의 강도를 높여나가는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오후 2시50분 여의도 국회에서 여의도역, 공덕역, 광화문역에서 연설을 한 뒤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1인 피케팅을 했다.
이 대표의 도보행진에 시민들도 관심을 보였다. 중학교 1학년 친구 사이인 박시후군과 김태휘군은 이 대표와 기념촬영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나 "시청 구경을 하러 가려다가 이준석 대표가 청와대로 도보 행진하는 것을 알게 돼 여의도로 왔다"라며 "청와대까지 끝까지 같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에 도착한 이 대표는 '성남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입니다'라고 쓴 피켓을 양손으로 번쩍 들고 서 있기도 했다.
오후 5시40분쯤 청와대 분수대에 도착한 이 대표는 "제가 박용진, 이낙연 민주당 예비후보에게 특검 찬성 입장을 밝혀달라고 줄기차게 물었다. 박 후보는 더 강한 수사를 원하지만 특검에 동의 안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이낙연 후보를 향해 "특검이 필요한지 아닌지 본인의 양심과 명예를 걸고 답해달라"라며 "국가가 잘못될 때 그것을 바로잡을 용기가 있는 사람이 민주당에도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이 대표의 도보에 끝까지 동행한 최 전 원장은 "탐욕의 화신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여권의 대선 유력 후보로 회자된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수치"라며 "자신들이 정말 결백하다면 자신들의 주장처럼 이것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특검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낙연 후보에 기대가 있다. 문재인 정부의 총리를 지낸 인사이고, 이런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분이 정치적인 이유로 특검에 반대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이낙연 후보의 도덕성과 곧은 의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기자회견에서 특검 도입에 힘을 보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특검 촉구에 앞서 대한민국 검찰에 강력히 경고한다"라며 "중범죄 혐의가 드러난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냐 마냐, 저강도 수사하며 증거를 인멸할 기회를 주고 짜맞출 상황을 봐주며 수사할 것이냐. 잘못하면 여러분도 다 형사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비리 의혹을 비판하는 국민과 야당을 향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라는 표현을 썼던데, 이 지사 눈에는 토지를 강제수용 당한 원주민들도 돼지로 보이고, 의심을 가지는 수많은 중도층 국민들도 다 돼지로 보이나"라며 "이 사건은 이재명 지사 본인을 빨리 수사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현재 사법적 신분은 대선 경선 후보이기에 앞서 법적으로는 피의자 신분으로 이미 구속된 유동규는 이재명의 공범이자 종범"이라며 "이재명 본인이 대장동 개발 설계자라고 고백했고 결재권자다. 지위 책임이 확인됐기에 이를 집행한 사람이 종범으로 구속됐으면 본인은 주범으로 자동으로 피의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대구 일정을 관계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홍 의원은 SNS에 "문 대통령은 퇴임을 앞두고 비리 은폐 대통령은 되지 말아야 한다"라며 "저는 우리 대표님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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