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00선도 위태..환율도 1200원 육박 '연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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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6일 2% 가까이 급락하면서 2,900선도 위협받게 됐다.
전날 반년 만에 3,000선을 내준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결과 코스피는 올해 최저점까지 주저앉았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9% 오른 연 1.719%에, 10년물 금리는 0.108% 상승한 연 2.399%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 수준을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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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떨어진 삼성전자 '7만'도 아슬아슬
채권·원화값 연중 최저 수준까지 밀려
코스피가 6일 2% 가까이 급락하면서 2,900선도 위협받게 됐다. 전날 반년 만에 3,000선을 내준 데 이어,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결과 코스피는 올해 최저점까지 주저앉았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위험자산 회피 현상까지 부채질하면서 원화가치도 1년 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날 새롭게 출현한 뚜렷한 악재는 없었다. 다만 최근 대외발(發) 겹악재들에 대한 극심한 불확실성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급격하게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00선도 위태... 코스닥은 3.5% 급락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2% 급락한 2,908.31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최저 기록인 지난 1월 4일(2,944.45)보다 밀리며 어느새 2,900선까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사실상 올해 상승분을 통째로 반납한 셈이다. 코스닥도 3.46% 떨어진 922.36을 기록하면서 올 3월 수준(3월 12일 925.49)으로 돌아갔다.
간밤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0.92~1.25%) 마감하면서 코스피도 반발 매수세 유입에 장 초반 2,993.47까지 오르며 3,000선 회복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내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은 이날도 나홀로 2,800억 원을 팔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3거래일 연속 하락세인 삼성전자는 이날도 1.25% 빠진 7만1,300원을 기록하면서 '7만전자' 수성을 위태롭게 만들었다
채권과 원화값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9% 오른 연 1.719%에, 10년물 금리는 0.108% 상승한 연 2.399%에 장을 마치며 연중 최고 수준을 다시 썼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192.3원에 마감하며, 지난해 8월 4일(1,194.1원)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였다. 중국 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05% 하락하면서 8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한편, 홍콩 항셍 및 대만 자취안 지수도 1% 이내 하락세를 보였다.
작은 소음에도 휘청... "변동성 연말까지 계속"
공급 쇼크가 부추긴 인플레이션 우려도 글로벌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 패턴에 민감한 아시아 증시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미국 경제매체 CNBC에 "최근 공급망 붕괴가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불황 속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시장의 위험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0.25%포인트)한 것도 불안한 투심을 더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뉴질랜드 금리 인상의 영향력이 큰 변수가 아닐 수 있지만, 가뜩이나 불안한 채권과 달러 흐름에 임계치를 넘어서는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이 최근 동시다발 악재에 짓눌리면서, 작은 소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살얼음판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공급난 충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화정책 정상화 부담, 미국의 부채한도 갈등 등은 사실 코로나19 국면에서 예고된 악재였지만, 동시에 터지면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특히 공급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진 탓에 당장 한두 달은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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